獨 녹색당 출신 트랜스젠더 2명, 바이에른·NRW 연방의회 입성

독일 연방의회 역사상 최초로 두 명의 트랜스젠더 여성 정치인이 탄생했다고 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녹색당 출신 테사 간저러(44)와 니커 슬라비크(27)가 동부 바이에른주(州)와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주를 각각 대표하는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전날 치러진 선거에서 녹색당은 지난 2017년 8.9%였던 지지율을 14.8%까지 끌어올려 다수의석을 차지한 사회민주당(SPD)의 대연정 구성에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됐다.

간저러 바이에른 당선인은 "이것은 녹색당뿐 아니라 성소수자 집단·해방운동을 위한 역사적 승리"라며 "선거 결과는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사회의 상징"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간저러 당선인은 최우선 공약으로 각종 신분 문서상의 성별 변경 절차 간소화를 내세웠다. 이어 성전환 여성의 입양 허용을 위한 입법 개정안 추진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두 아들을 둔 그는 앞서 2013년 10월부터 직전까지 바이에른 주의회 의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슬라비크 NRW 당선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믿을 수 없다"며 "이번 역사적인 선거 결과를 계기로 저는 다음에도 반드시 연방의원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슬라비크 당선인은 동성애·성전환 혐오 극복을 위한 전국 캠페인, 성적 자기결정권법, 연방차별금지법 개정안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독일은 1969년 동성애 처벌 철폐, 2017년 동성애 결혼을 합법화했다. 다만 최근 들어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혐오가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독일 내 성소수자 혐오 범죄는 36%까지 급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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