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망자 첫 30만명대…4명 중 1명 '암'

지난 한해 사망자 수가 처음으로 연간 30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4명 중 1명가량은 암으로 사망했다.

고의적 자해(자살) 사망자는 전년보다 줄었으나 30대 이하에선 늘어나며 10~30대에선 자살이 1순위 사망원인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사망원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총 사망자 수는 30만4948명으로 1년 전보다 9838명(3.3%) 증가했다. 1983년 통계작성 이래 최대치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인 조사망률은 593.9명으로, 1984년(585.2명) 이래 가장 높았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가 고령화되며 사망자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는 전체의 0.3% 수준이고, 2010년 이후 3% 이상 증가한 게 4개 연도가 더 있어 코로나19로 사망자가 더 늘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10대 사망원인은 악성신생물(암),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질환, 자살,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간질환, 고혈압성 질환, 패혈증 순이다. 통계작성 이래 패혈증이 10대 사인에 처음 포함됐고, 만성 하기도(호흡기) 질환은 마스크 착용 등으로 사망률 감소폭이 커지며 처음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전체 사망자의 27%는 암으로 사망했다. 연령별 사망원인 1위는 40대부터는 암, 10~30대에선 자살이었다.

자살 사망자 수는 총 1만3195명으로 전년대비 604명(-4.4%) 감소했다. 하루 평균 36.1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자살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은 25.7명으로 전년대비 1.2명 줄었다.

40대 이상에선 자살률이 낮아졌으나 10대(+9.4%), 20대(+12.8%), 30대(+0.7%)에선 모두 늘었다.

자살률은 남자(35.5명)가 여자(15.9명)보다 2.2배 높았다. 다만 전년대비 남자 자살률은 6.5% 감소한 반면 여자는 0.8% 늘었다. 특히 20대 여자 자살률이 2019년 16.6명에서 지난해 19.3명으로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간 연령표준화 자살률(OECD 표준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은 한국이 23.5명으로 가장 높았다. OECD 평균(10.9명)의 2배를 웃돈다.

암 사망률은 160.1명으로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폐암이 36.4명으로 가장 많고 간암, 대장암, 위암, 췌장암 등 순이다. 30대는 유방암, 40·50대는 간암, 60세 이상은 폐암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출생 후 1년 이내 영아 사망자 수는 674명으로 전년대비 18% 줄어들며 감소추세를 이어갔다. 임신·분만 관련 질환으로 사망한 모성사망자는 32명으로 1년 전보다 6.7% 증가했다.

신생아 10만명당 모성사망비는 11.8명으로 전년대비 18.5%(1.8명) 늘었다. 연령별로는 40세 이상이 28.9명으로 25~29세(7.9명)의 3배가 넘는다.

김 과장은 "모성사망은 주로 고령산모 사망률이 더 높게 나타나는데, 전반적으로 고령산모가 늘며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알코올 관련 사망률은 10.0명이고, 남자(17.3명)가 여자(2.8명)보다 6.1배 높았다.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 사망률은 20.7명으로 전년대비 2.7%(0.5명) 증가했다. 이는 여자(28.4명)가 남자(13.0명)보다 2.2배 높았다.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950명으로 전체의 0.3%를 차지했다. 질병관리청과 달리 통계청은 내국인을 대상으로 주소지가 한국이고 국외에서 사망한 경우도 집계해 질병청보다 28명 많다. 그중 80세 이상이 54.5%이고 월별로는 12월(396명), 3월(147명) 순으로 사망자가 많았다. 시도별로는 대구(7.7명), 경북(2.8명), 서울(2.1명) 등 순이다.

지역간 연령구조를 표준화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경북(330.4명), 전남(329.2명)이 높고 서울(260.8명), 세종(274.8명)이 낮았다.

표준인구 10만명당 연령표준화 사망률을 사망원인별로 보면 암에 의한 사망률은 부산(96.1명)이 높고 세종(79.3명)이 낮았다. 자살 사망률은 충남(27.9명)이 높고 세종(18.3명)이 낮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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