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수사' 화천대유 이성문 대표 "정치와는 무관한데 정치판으로…"

경찰, 자금흐름 조사…검찰, 이재명 유착 가능성 파악

이성문 "법적 문제는 향후 수사에서 소명할 예정"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논란에 휩싸인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가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화천대유의 자금 흐름을 조사하고 있으며, 검찰은 이재명 후보가 화천대유와 관계가 있다는 야당의 주장이 허위인지 등을 파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화천대유의 자금 흐름과 대주주 및 대표의 횡령 및 배임 의혹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치권에서 계속해서 의혹을 제기해왔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유착 가능성을 경찰이 직접적으로 파헤치지는 않는 것이다.

금융정보분석원(FIU)는 지난 4월 화천대유의 수상한 자금 흐름 및 계좌 거래 내역을 확인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했고 이 사건은 서울 용산경찰서에 배당됐다. 금융기관은 하루 동안 1000만원 이상의 현금이 입·출금되는 고액 현금거래를 FIU에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2019~2020년 대주주 김만배씨와 이성문 대표가 회사 계좌에서 거액을 인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김씨는 화천대유에 장기대여금 명목의 473억원 채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성문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임종(주주, 임원, 종업원)은 단기 대여금 명목으로 12억원의 채무가 집계됐다.

지난해 화천대유는 대표이사 등에게 130억원을 빌려주고 135억여원을 돌려받았으며, 대주주 김만배씨에게 383억원을 대여해줬지만 회수한 돈은 없었다. 화천대유는 2019년에는 대표이사에게 약 27억원을 빌려줬으며 동일한 금액을 회수했다.

경찰은 화천대유의 자금 흐름과 관련해 현재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 중이다. 최대 6개월까지 입건 전 조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경찰은 다음달 중에는 수사를 종결하거나 정식 수사로 전환해야 한다.

경찰은 이 대표를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뉴스1>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법적 문제 여부는 향후 수사 과정에서 소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희는 사업을 하는 회사일 뿐"이라면서 "정치와는 무관한데 이렇게 정치판으로 끌려 들어가니 일을 할 수가 없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FIU가 포착한 수상한 자금 흐름에 대해 "개인적으로 회사에 빌리고 갚은 채권 채무"라면서 "합법적인 증빙자료를 갖고 있고 경찰에 출석해서 다 소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이 5개월 동안 정식 수사에 돌입하지 못한 것을 두고 명확한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화천대유에 갑자기 이목이 집중되고 '늦장수사'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경찰은 담당 부서를 경제팀에서 지능팀으로 변경하고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의 자금추적 인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찰은 대주주 김씨를 상대로는 출석을 요청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김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된다.

한편 검찰은 대장동 개발사업의 특혜 의혹을 제기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장기표 국민의힘 경선후보에 대해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이재명 캠프는 이들을 공직선거법 위반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국민의힘 측이 제기한 의혹 중 △대장동을 개발한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캠프 구성원이고 △이재명 후보 아들이 화천대유 계열사에 근무하며 △안태준 경기주택공사 부사장이 화천대유 등기이사이고 △이재명 후보가 화천대유와 관계가 있으며 △천화동인 주주가 이재명 후보 측근이라는 부분이 허위사실 유포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화천대유 특혜 의혹도 경찰보다는 검찰에서 확인할 가능성이 높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캠프의 고발에 대해 "선거철에 나온 것이고 또 당사자가 수사에 적극 응하겠다며 진상을 밝혀달라는 입장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화천대유 고문을 맡은 권순일 전 대법관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도 조사할 방침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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