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약 먹고 우울증 생겨…10대 딸 극단 선택"

강력한 여드름 치료제를 복용하던 영국의 한 10대 소녀가 갑작스레 극단적 선택을 하자 유족은 약물 부작용이 사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2일 영국 매체 더 선,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여드름 피부로 고통받던 애나벨 라이트(15)는 지난 2019년 침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애나벨은 12세 때부터 여드름 피부로 고생해 1년 동안 라임시클린 항생제를 복용했다. 피부가 예전보다 좋아진 것도 잠시, 다시 여드름이 재발하자 애나벨과 그의 모친은 다른 약을 처방받았다.

처방받은 약은 로아큐탄(이소트레티노인)으로,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극히 드물다'라는 경고 문구가 적혀있었다.

애나벨의 어머니는 "경고문에는 극단적 선택에 관한 내용은 없었고, 애나벨도 여드름 때문에 우울해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무리 정상적인 사람이어도 이 약물이 갑작스러운 충동을 들게 할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그러던 중, 애나벨의 어머니는 딸의 손목에서 긁힌 상처를 발견했다. 애나벨은 "친구들과 놀다가 넘어졌다"고 말했다가 추궁 끝에 "이유 없이 우울해져서 면도날로 손목을 베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가족들은 애나벨에게 더 많은 애정을 쏟았다. 어머니는 "딸은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고, 괴롭힘을 당하지도 않았다"면서 "딸이 결코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을 거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나벨은 가족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가족들은 "어떠한 징후도 발견하지 못했다. 저녁에도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평범한 하루였다. 울거나 화를 내지도 않았다"고 회상했다.

가족들이 애나벨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뒤 병원으로 옮겼으나, 그는 이미 숨을 거뒀다. 애나벨은 유서도 남기지 않았으며, 약물이나 알코올에 대한 독성 검사 역시 음성으로 나왔다.

가족들은 "로아큐탄을 9개월 동안 복용한 뒤 우울증 증상을 보였다"면서 "약물 부작용이 딸의 죽음을 초래했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약으로 두 명의 미국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도 있다"며 "이러한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경고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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