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美서 첫 '쿼드' 대면 정상회담…中 억제 방안에 논의 초점

미국과 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 비공식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 간 첫 대면 회담이 오는 24일 열린다. 이번 정상회담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이들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점점 커지고 있는 중국의 지배력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참석한다. 

앞서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3월 화상으로 열린 사상 첫 쿼드 정상회담에서 보여줬듯 쿼드 격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고 이번에 처음으로 대면 회의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쿼드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것은 바이든 행정부가 21세기 도전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다자 간 구성을 포함해 인도·태평양 지역에 관여하는 우선순위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쿼드 정상회담에서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외교 △연결망 구축 및 인프라 프로젝트 △호주 핵 추진 잠수함 문제 등 광범위한 주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들 4개국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촉진하고 중국의 팽창주의에 대항하는 방벽 역할을 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해양 경계선 '남해9단선'을 근거로 남중국해에서 90%의 해역에 영유권을 주장하며 인공섬에 군사 전초기지를 설치했다. 2016년 7월 국제상설재판소(PCA)는 중국의 영유권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이 지역이 국제수로라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항행의 자유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외교 문제도 거론될 전망이다. 쿼드 정상들은 지난 3월 코로나19 대유행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내년 말까지 아시아 전역에 수십억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백신 생산국으로 지목된 인도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혼란에 빠지면서 이런 계획은 중단됐다. 이 기간 중국은 자국 백신을 동남아 국가 및 중남미·중동 등 개발도상국에 대거 배포했다. 

인도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서 쿼드 국가들도 다시 동남아 개발도상국에 대한 백신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인도 외무부에 따르면 쿼드 정상들이 이번 회담에서 백신 배포 계획을 다시 세울 계획이다. 

정상회담에서는 반도체에 관한 안전한 공급망 만들기와 5G통신망, 데이터 보안 등에 대한 합의 도출 노력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입수한 공동문서(공동성명) 초안에 따르면 쿼드 국가는 반도체에 관한 안전한 공급망 구축과 첨단 기술의 활용은 인권 존중이라는 룰을 근거로 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닛케이는 쿼드 정상들이 이런 공동성명을 채택하려는 것은 과학기술을 권위주의 체제 유지에 이용하는 중국 모델이 세계로 확산되는 억제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초안은 쿼드 국가 협력의 중점 분야로 반도체 등 전략물자 공급망 구축을 꼽았다. 이들 국가는 "공급력을 확인하고, 취약학 분야를 특정해 공급망의 안전성을 강화하는 대처를 시작한다"고 했다. 

또 쿼드 당사국은 중국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인 '일대일로' 건설 계획에 대한 맞대응으로 이 지역 국가들을 위한 공동 연계 프로젝트와 인프라 자금 제공에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상황을 다시 진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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