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장진호 영웅' 모시고 돌아간다…그 희생에 제 부모님도 살아"

호놀룰루 하킴 공군기지 찾아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 참석
"유해발굴 위한 남북미 인도적 협력…화해·협력 나아가는 계기될 것"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유해발굴을 위한 남북미의 인도적 협력은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 19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 참석해 "우리에겐 아직 돌아오지 못한 많은 영웅들이 있다. 정부는 비무장지대를 비롯해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용사들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라며 이같이 말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마침내 오늘, 미국과 한국의 영웅들이 70년 긴 세월을 기다려 고향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한국 대통령 최초로 영웅들의 귀환을 직접 모실 수 있게 되어 큰 영광"이라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희생하신 예순여덟 분 한국군 영웅들과 다섯 분 미군 영웅들께 경의를 표하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모시게 된 영웅들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고(故) 김석주 일병과 고 정환조 일병은 미 7사단 32연대 카투사에 배속되어 장진호 전투를 치렀다"며 "영웅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나의 부모님을 포함한 10만여 명의 피난민이 자유를 얻었고, 오늘의 나도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서울의 전쟁기념관에는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기억하라'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대한민국은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용기와 희생을 기억하며, 평화와 번영을 향해 쉼 없이 걸어왔다"며 "70년이 흘러, 한국은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함께 이뤘고, 지난 6월 유엔무역개발회의는 만장일치로 한국을 선진국으로 격상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한민국은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뿌리로 국제사회의 과제를 함께 나눌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며 "이제는 세계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당당하게 기여하는 대한민국이 됐다. 오늘 대한민국의 성장을 영웅들께 보고드릴 수 있게 되어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어 "영웅들께서 가장 바라는 것은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라며 "나는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국전쟁의 당사국들이 모여 '종전선언'과 함께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자고 제안했다. '지속가능한 평화'는 유엔 창설에 담긴 꿈이며, '종전선언'은 한반도를 넘어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참전용사들의 피와 헌신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와 인권, 법치 등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의 가치를 공유하는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한미 양국의 노력 역시 흔들림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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