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외모 때문에…또 불거진 '김정은 대역설'
- 21-09-22
'9·9절' 열병식 때 날씬해진 모습…"5월 이후 10~20㎏ 더 뺀 듯"
대북관측통 "헤어스타일 변화도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 만들어"
이달 9일 열린 북한 정권 수립 제73주년 열병식 당시 김 총비서가 이전보다 상당히 날씬해진 모습으로 대중 앞에 등장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도스포(도쿄스포츠)와 도쿄신문 등 일부 일본매체는 열병식 직후부터 "김정은에겐 12명의 가게무샤가 있다"(고영철 다쿠쇼쿠대 주임연구원)는 등의 주장을 전했고, 국내 언론들도 앞 다퉈 이를 인용 보도했다.
그러나 대북 관측통 다수는 이 같은 '김정은 대역설'에 대해 "믿을 만한 근거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 재팬의 고영기 편집장은 김 총비서가 공개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2010년 이후 북한 매체와 외신에 보도된 사진·영상을 비교 분석한 결과라면서 "대역은 없었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그동안 '김정은 대역설'을 제기해온 사람들은 김 총비서가 등장하는 사진마다 "귀 모양이 다르다"는 등의 주장을 펴왔다.
그러나 고 편집장은 "2012년부터 작년 3월까지 김 총비서의 오른쪽 귀 모양을 볼 수 있는 사진을 골라 비교해본 결과, 완전히 같은 자세는 아니었지만 특징은 일치했다"며 "오른쪽 눈 위에 흉터처럼 접히는 주름도 동일하게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고 편집장은 "체중 증감 때문에 인상이 변하긴 했지만 얼굴 각 부분의 생김생김은 거의 비슷했다"면서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할 만한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김 총비서는 작년 4월11일부터 약 3주 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신변이상설' '사망설' 등이 제기된 적이 있다.
그러나 김 총비서가 '칩거' 후 다시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인 작년 5월부터 올 9월 현재까지의 사진에서도 귀 모양을 포함해 얼굴 각 부분은 이전 사진과 같았다는 게 고 편집장의 설명이다.
고 편집장은 "당시 사망설을 전했던 일부 '북한 소식통'들이 김 총비서 재등장 이후 '대역'이란 소문을 퍼뜨리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대북 관측통은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김 총비서에 대해 "전보다 살을 많이 뺀 데다 헤어스타일도 바꿨다"며 "5월까지만 해도 체중이 130~140㎏로 추정됐었는데 10~20㎏은 더 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총비서는 2010년 이후 옆머리와 뒷머리를 짧게 올려치고 앞머리와 윗머리만 길게 남긴 이른바 '패기머리'를 해왔다.
그러나 올 7월 말 북한군 지휘관·정치일꾼 강습회 때까지만 해도 '패기머리'를 했던 김 총비서는 이달 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선 옆머리와 뒷머리를 좀 더 길렀다.
대북 관측통은 "김 총비서가 머리모양을 바꾼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패기머리 때보단 차분해 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김 총비서는 올해로 집권 10주년을 맞았다.
관측통은 "김 총비서가 열병식 때 조부 김일성 주석과 비슷하게 보이도록 메이크업을 했다"며 "그래서 '다른 사람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김 총비서가 평소 즐겨 입는 인민복이 아닌 양복 정장 차림으로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것도 "사람들이 다른 사람인 것처럼 인식하게 만든 요인이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 총비서가 이번 열병식에서 육성 연설을 하지 않은 점도 '대역설'을 제기하는 배경 가운데 하나다. 김 총비서 본인과 대역의 목소리가 달라 연설을 하지 않은 것일 수 있단 주장이다.
그러나 고 편집장은 "'김정은 대역설'은 사진조차 제대로 검증해보지 않은 '가짜뉴스'다. 북한 정치체제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최고지도자에게 대역이 존재할 수 없다는 건 상식"이라며 "이는 김일성·김정일 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김 총비서의 갑작스런 체중 감소 탓에 그의 건강이상설도 재차 불거졌지만, 현재 우리 정부는 김 총비서의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대정부질문 출석 당시 김 총비서의 건강상태에 대한 질문에 "6월4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체중 감량한 모습을 처음 봤다"며 "이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하는 걸로 봤을 때 건강상 큰 문제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국가정보원도 앞서 7월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김 총비서가최근 체중을 감량했으나 건강엔 전혀 문제가 없으며, 정상적인 통치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비서는 올 5월6일 군인가족예술소조공연 참가자와의 기념사진 촬영 이후 관영매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약 한 달 만인 6월4일 정치국 확대회의 때 살을 뺀 모습으로 처음 등장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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