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협상 중단?…현대·기아차 투자한 동학개미들 '전전긍긍'

1월8일 관련 첫 보도 후 약 한달간 1.7조 넘게 사들인 동학개미

8일 장 열리면 충격 가능성…급락시 매수 기회 활용 조언도 나와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이용해 애플과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애플카) 생산 관련 협상이 최근 중단됐다고 보도하면서 최근 약 한달 동안 현대차와 기아차에 1조7000억원 넘게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다만 현대·기아차의 펀더멘털(기초여건)상 주가가 하락할 경우 매수 기회로 활용해도 좋다는 조언도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이달 5일까지 개인투자자, 이른바 동학개미들은 현대차와 기아차를 각각 9157억원, 7987억원 순매수했다. 다양한 투자 요인이 있었지만 지난달 8일 애플이 현대차에 전기차인 애플카 생산을 위한 협력을 제안했다는 한 언론의 보도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 미국과 국내 등 전세계 언론과 증권사 등에서 관련 보도와 분석 보고서가 잇따랐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당시 보고서에서 "애플의 자동차 개발에 대해 상세한 내용이 알려진 게 많지 않으나, 애플의 미래 자동차 산업 진출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애플과의 협업은 미래 자동차 산업에서 현대차그룹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기에 충분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관련 보도가 처음 나온 지난달 8일 현대차 주가는 19.42% 급등한 24만6000원, 기아차 주가는 8.41% 상승한 6만8300원으로 각각 마감했다. 이달 5일 종가를 지난달 8일 종가와 비교하면 현대차는 1.42%, 기아차는 48.60% 오른 수준이다. 각각 기관(현대차)과 외국인(기아차)이 순매도할 때 개인 등이 순매수한 결과다.

그런데 최근 애플카 생산을 위한 애플과 현대차그룹의 협상이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6일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애플과 현대차의 전기차 생산 관련 협상이 최근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애플과 현대차의 협상이 언제 재개될지는 물론이고 재개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했다.

애플은 극비리에 애플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현대차 측 관계자들이 이를 언론에 노출한 게 애플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애플은 현대차그룹이 아닌 다른 자동차 업체들과도 애플카 생산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따라 종가 기준으로 이달 5일 처음으로 주가가 10만원을 넘은 기아차(10만1500원)와 소폭 상승(0.4%) 마감한 현대차(24만9500원)의 주가가 8일 장이 열리면 단기간 급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최근 이들 종목을 대거 사들인 개인들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현대차·기차아의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도 좋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 보고서에서 "변동성 확대에 따른 단기 하락은 오히려 매수 기회다. 변동성이 커질수록 실적과 정책 모멘텀이 중요하다. 따라서 자동차 업종에 대한 매력이 높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실적을 보면 현대차는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글로벌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내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또 지난달 27일 공시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했고 매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오는 8일, 기아차는 19일, 애플카 관련 내용에 대해 재공시를 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8일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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