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살다 이런 명절 대목장은 처음"…포항 죽도시장 상인들 울상

5만원 웃돌던 1kg 문어 3만~3만5000원 선에 거래

 

'40년 넘게 장사해 봤지만 올해 같이 한산한 설 대목장은 처음 겪어 보니더'

설 명절 연휴를 나흘 앞둔 7일 오후 경북도내 최대 전통시장인 죽도시장에는 평년보다 다소 많은 사람들이 분주히 오갔지만 제수용품을 구입하는 모습은 보기 힘들었다.  

 명절이면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던 어물전과 제수용 생선을 파는 골목길에는 평소 주말보다 더 한산한 모습에 상인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어물전에서 제수용 생선 장사를 40년 넘게 했다는 70대 상인 A씨(여)는 "이 맘때면 점심 먹을 시간없이 생선을 손질해야 했는데 올해는 사람(손님) 구경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했다.

그는 "코래난(코로나)지 뭔지 그 놈의 병이 돌고부터는 지난해 추석장에도 얼마 팔지도 못했고 올 설 대목에는 약(백신)도 나온다는 소리도 있고 해서 경기가 좀 좋아질 줄 알았는데 추석장보다 더 못한 것 같아 속이 탄다"고 말했다.

설명절을 앞둔 7일 경북 도내 최대전통시장인 포항죽도시장 어물전에서 문어 상인이 제수용 문어를 삶아내고 있다. 2021.2.7/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A씨 건너편에 앉아있던 상인도 "말 그대로 손님 보기가 하늘에 별따기 보다도 더 힘든 것 같다"며 "올 설 대목장에 빚만 안지면 좋겠다"고 했다.

제수용 생선 상인들뿐만 아니라 동해안 최대 문어 골목에도 손님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문어 상인 B씨(60대)는 "지난해 설 대목장에는 제수용 차례상에 많이 올리는 문어의 경우 1㎏이 5만원선을 오르내렸는데, 지금은 물건(문어)에 따라 3만~3만5000원 선이면 구입이 가능한데도 찾는 손님이 없다"고 했다.

그는 "문어값이 떨어진 것은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설 필수품처럼 구입해갔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정부에서 5명 이상 모이지 말라는 방송이 나온 후 문어를 찾는 손님이 왕창 줄어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어물전과 문어 골목길과는 달리 건어물 골목과 대게 판매 골목에는 평소 주말과 비슷하게 손님들로 북적여 큰 대조를 보였다.

설 명절을 앞둔 마지막 휴일인 7일 경북도내 최대 전통시장인 포항죽도시장 건어물 골목에는 평소 주말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2.7/© 뉴스1 최창호 기자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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