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의혹' 화천대유에 왜 거물 법조인들 이름 줄줄이?

전직 기자 A씨, 재직 중 화천대유 설립해 컨소시엄 참여

권순일 "친분있던 A가 고문직 제안해 수락"…박영수·강찬우도 자문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와 관련해 법조인들의 이름이 줄줄이 거론되고 있다.

화천대유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 시절인 2014년 추진한 대장동 개발사업(성남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한 회사로, 3년간 개발이익금으로 577억원을 배당받아 야당에서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권순일 전 대법관이 화천대유 고문을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박영수 전 특별검사도 2016년 화천대유의 상임고문을 맡았다가 특검 임명 이후 그만뒀고, 박 전 특검의 딸도 이 업체에서 일한 바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선거법 위반 사건을 변호했던 강찬우 전 수원지검장도 지난해까지 화천대유 자문 변호사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도 이 회사에 7년 넘게 근무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권 전 대법관은 취재진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모든 공직을 마치고 쉬고 있는 중에 법조기자단 대표로 친분이 있던 A씨로부터 회사 고문으로 위촉하겠다는 제안이 와서 공직자윤리법이나 김영란법 등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 후에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강 전 지검장 역시 A씨와의 친분으로 회사 자문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대법관을 회천대유 고문으로 영입한 언론인 출신 A씨는 경제 일간지에서 근무하며 법조기자로 오래 출입하다 최근 퇴직했다. 재직 중 이 지사를 인터뷰한 적도 있다.

법조계에서는 A씨가 취재과정에서 쌓은 친분을 바탕으로 법조인들을 고문과 자문으로 적극 영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화천대유 회사 지분 100%를 가진 소유주다.

A씨는 2015년 2월 공모 1주일 전 출자금 5000만원으로 화천대유를 설립했고 이후 대장동 개발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회사는 3년간 개발이익금으로 577억원을 배당받았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대장동 개발 사업 시행사인 '성남의뜰' 전체 지분의 50%를 보유한 성남도시개발공사가 1830억원을 배당받았는데, 1%밖에 보유하지 않은 화천대유는 577억원을 배당받았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택지 개발 관련 사업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데, 이 지사에게 '화천대유는 누구 것이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고 싶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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