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첫날' 공항·열차·고속도 '북적'…코로나 뚫고 '귀향'

양손 선물 가득한 귀향객…골프채 멘 여행객 몰려
서울역 선별검사소엔 의료진 대기…사뭇 다른 풍경

 

"이래서 일찍 오라고 했구나."

추석 연휴 첫날인 18일 김포공항을 찾은 한 시민이 공항에 몰린 많은 인파를 보고 혀를 내둘렀다. 

이날 오전 9시쯤 찾은 김포공항은 유모차를 끌고 온 부부, 부모님과 함께 온 30대, 친구들과 함께 온 20대, 홀로 캐리어를 끌고 온 시민들, 골프채를 싣고 가는 50대 부부 등 다양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탑승수속을 하기 위해 2층으로 향하는 에스컬러이터에는 긴 줄이 생겼고, 셀프 체크인 기계 앞 줄도 점점 길어졌다. 탑승수속 대기자만 어림잡아 200여명이 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도 고향으로, 여행지로 향하는 인파들이 상당한 셈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는 2087명에 이르렀다. 

장인, 장모와 함께 제주도 여행을 간다는 고모씨(36)는 "코로나가 이제 일상화돼서 마음의 부담이 적고 가족들도 다 백신 접종을 완료해 큰 걱정 없이 가기로 했다"면서도 "다만 산속에 떨어진 휴양 숙소를 예약해 관광지를 다니지 않고 가족들끼리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고 했다.

제주도 여행을 앞두고 있는 김지수씨(26)도 "사람이 많지만 크게 걱정되는 점은 없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서울역도 연휴 첫날인만큼 붐비는 모습이었다. 한 손에 선물 세트를 든 귀성객들로 가득했다. 이날 오전 11시20분쯤 승차권 발매현황 전광판은 '매진'으로 빨갛게 물들었다.

추석을 맞아 고향에 내려간다는 임모씨(31)는 "코로나 전에는 한 달에 한 번씩 꼬박꼬박 내려갔었는데 코로나가 터지면서 명절이나 생신, 제사 일이 생겨야만 내려가고 있다"며 "거의 반년만에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쇼핑백을 양손에 들고 서울역을 찾은 정모씨(32)는 "회사에서 보내준 선물세트와 개인적으로 산 선물을 들고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 핑계로 자주 뵙지 못하는 부모님을 오랜만에 찾아가는 거라 준비했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서울역 앞 임시 선별검사소는 명절 연휴 첫날에도 예외 없이 열렸다. 의료진들은 연휴도 반납한 채 검사소에서 시민들을 맞았다. 역 안 풍경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고속도로는 일찌감치 정체가 시작됐다. 귀성 방향은 낮 12시부터 절정에 이르렀다. 귀경 방향은 오후 4~5시 가장 혼잡할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고속도로 이용 차량을 477만대로 예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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