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애플카'에 주목받는 韓기업…LG·삼성·SK 부품공급 역량 ‘최고’

애플이 2024년 이후 전기차·자율주행차인 일명 '애플카'를 출시하기로 알려진 가운데 애플카 부품 공급망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한국 기업들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특히 LG그룹은 아이폰 부품 공급에서 애플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가장 큰 수혜가 전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플은 애플카 프로젝트에서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보다는 자체 개발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애플카 프로젝트 책임자인 더그 필드가 포드자동차로 이직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가 있지만 애플은 자동차 개발을 위한 연구소를 복원하는 등 자체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아이폰처럼 애플카에 사용되는 부품 공급망에 참여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도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기업은 전기차·자율주행차의 핵심인 배터리와 반도체, 카메라 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어 향후 애플카 부품 공급망에서도 수혜가 전망된다. 

가장 눈에 띄는 산업은 배터리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이미 국내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올해 1월~7월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량 배터리 공급에서 각각 세계 2위, 5위, 6위에 자리했다. 이미 세계적 경쟁력이 입증된 기업인만큼 애플카 배터리 공급에서도 이들 업체들 중에 공급사가 나올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자율주행차 시대에 핵심 부품인 반도체 제조에서도 한국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세계 정상권의 기업이 있다. 일반 자동차에는 200개~300개의 반도체가 사용되지만 자율주행차와 같은 '미래차'에는 10배 이상인 2000여개의 반도체가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차의 카메라와 전자 거울에도 이미지 센서, 다이내믹 비전 센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전력관리 집적회로(PMIC)와 같은 반도체가 사용된다.

자율주행차는 인공지능(AI)과 5G 기반에서 운행이 되기 때문에 정보 처리 능력이 기존 자동차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야 한다. 이에 고성능 반도체 사용이 필수다.  

자율주행차의 '눈'역할을 하는 카메라에서도 LG이노텍, 삼성전기가 경쟁력을 자랑한다. 이들 업체는 현재는 주로 스마트폰용 카메라를 주력으로 생산하지만,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차량용 카메라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등 자동차 핵심 부품 공급을 할 수 있는 계열사가 많아 애플카 부품 공급망에서 더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완성차와의 협력을 배제한 상태에서 2024년~2025년 사이 애플카 출시를 목표로 한다면 아이폰처럼 애플카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서의 주도권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애플은 제한적인 시간 속에서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아이폰 부품 공급망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이에 애플은 배터리와 모터 등과 같은 전기차 핵심 부품을 LG, 삼성, SK로부터 구매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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