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잠 개발은 시작'…호주, 中견제 위해 미군 배치 확대·미사일 강화

호주 "美와 협력으로 우리 군사력 강화"
美 "中 압박에 호주 홀로 싸우게 두지 않을 것"


미국과 영국, 호주가 대중국 견제를 위해 본격적으로 손을 잡은 상황에서 호주는 더 많은 미군이 자국 영토에 배치될 것임을 암시했다.

AFP통신·선데이 모닝 헤럴드 등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피터 더튼 호주 국방장관은 워싱턴DC에서 미·호주 외교·국방 장관 '2+2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미사일 개발을 비롯해 미군 추가 배치 등 미국과의 협력을 '상당히' 증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영국이 호주와 함께 지난 15일 '오커스(AUKUS)'라고 명명된 3국 안보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하면서 최소 8척의 핵잠수함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호주의 콜린스급 잠수함 6척이 2038년부터 운행을 종료하는 가운데 핵추진 잠수함을 개발은 2040년이 되어서야 완료되기 때문에 호주는 군사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호주의 선택은 미군 추가배치를 비롯해 극초음속 미사일, 해저 드론, 장거리순항미사일의 국내 배치다.

더튼 장관은 호주 북부 도시 다윈에서 순환 근무를 하는 미 해병대의 수가 더 증가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올해 이 지역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제한이 있지만 약 2200명의 미 해병대가 배치될 예정이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장관은 호주에 배치될 미 해병대의 정확한 숫자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호주 주둔 미군을 확대 배치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더튼 장관은 "미국과의 협력으로 우리의 해상능력뿐만 아니라 항공능력을 포함해 모든 군사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호주가 장거리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를 배치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아울러 호주는 슈퍼호넷 전투기에 탑재되는 대함미사일, 음속의 최소 5배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는 극 초음속 미사일과 해저 드론을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을 예정이라고 선데이헤럴드모닝은 전했다.

호주 ABC는 미국이 폭격기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미군 전투기와 함께 정비요원, 전투요원들을 호주에 더 많이 배치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미국측은 호주와의 협력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함임을 재차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중국과 건설적이고 결과 지향적인 관계를 추구했지만 앞으로 그들이 이미 확립된 국제질서를 훼손하는 것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중국은 지난 몇달 동안 호주가 경제적 보복과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미국은 호주가 홀로 싸우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은 앞서 미국과 영국이 호주에 핵잠수함 개발을 지원해준다는 발표에 "지역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군비경쟁을 심화시킨다"며 크게 반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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