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佛, 외교 갈등 심화?…핵잠수함 사전협의 두고 진실공방

르몽드 "美, 언론 보도 전까지 귀띔조차 없었다"
사전 논의했다고 밝힌 美측 주장과 상반

 

미국이 영국, 호주와 함께 3국 안보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호주에 핵 잠수함 개발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400억달러(약 47조원) 규모의 호주 잠수함 사업을 날린 프랑스에 실망감과 분노감을 안겼다.

특히 프랑스는 미국이 사전에 이에 대한 귀띔조차 해주지 않았다는 사실에 더욱 실망감을 표현했다.르몽드는 3국 안보 파트너십 '오커스'(AUKUS)에 대한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프랑스 당국은 해당 소식을 접하지 못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앞서 AFP통신이 미국 백악관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미국측 고위급 행정부 관리들이 프랑스 쪽 카운트파트와 오커스 관련 논의를 위해 접촉했다고 보도한 내용과는 상반된다.

미국 뿐만 아니라 호주와 영국도 오커스 관련 연설에서 프랑스를 언급하지 않는 등 철저히 배제했다.

일련의 사태로 배신감을 느낀 프랑스는 다양한 방식으로 불편함을 표현했다.

미국 주재 프랑스 대사관은 오는 17일로 예정된 미국 독립전쟁 기간동안 프랑스가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해전인 '체사피크만 전투(Battle of the Capes)' 2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취소했다.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과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장관은 오커스 발족 기자회견 후 공동 성명을 통해 미국의 선택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는 시기에 호주와 구조적 동반자인 프랑스와 같은 유럽 동맹 및 파트너를 밀어냈다"면서 "(미국은) 프랑스는 유감스럽다고 할 수밖에 없는 일관성의 결여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의 이번 결정에 대해 "프랑스와 호주간 협력 정신에 반하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르드리앙 외무장관은 또한 "등에 칼을 꽂는 일"이라면서 "나는 정말 화가 나고 씁쓸한 기분이다. 이는 동맹국에 할 짓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한편 2016년 호주는 프랑스로부터 디젤 잠수함을 최대 12척까지 구매하기 위한 대규모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그러나 호주는 미국과 이번 합의를 계기로 프랑스와 맺었던 잠수함 구매 계약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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