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고발 사주' vs '박지원 개입'…여의도는 지금 '프레임 전쟁'

국민의힘, 오늘 긴급 기자간담회…국정원 게이트로 역공 노려

공수처장 고발과 준항고장 제출로 공수처 수사 무력화…압수수색도 대비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을 두고 정치권에서 '프레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고발 사주란 용어 자체가 정치 공작이자 선거 공작을 노린 더불어민주당의 프레임이라고 주장하면서 동시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불법 압수수색 논란과 박지원 국정원장 개입설 프레임을 키우고 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12일 오후 2시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0일 김웅 의원실에 대한 공수처 압수수색의 위법성과 재시도의 부당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야권 유력 대선후보를 겨냥해 고발 사주라는 의도된 프레임을 씌우고 공권력을 불법 동원해 주저앉히려 하고 있다"고 적었다

김 원내대표는 또 공수처의 압수수색에 대해 "별건수사를 하고 있는 불순한 수사"라며 "박지원 원장 개입설은 제2의 김대업식 정치공작"이라고 역공을 펼쳤다.

국민의힘은 공수처가 김웅 의원과 변호사 입회 없이 일부 범죄사실만 언급한 채 영장을 집행하고, 압수물 대상에 적시되지 않은 보좌관의 PC와 서류를 조사했으며, PC 자료 추출 과정에서 혐의와 관계가 없는 단어를 검색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박 원장 개입설은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달 11일 서울 도심의 한 호텔 식당에서 박 원장과 만난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조 전 부위원장과 박 원장 모두 '이번 사안과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야권에선 조 전 부원장이 7월21일 언론 제보 후 기사가 나가기 전 박 원장을 만난 것을 두고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국면 전환을 위한 대여 공세 고삐를 바짝 죄이고 있는 셈이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과 김형동 의원, 권오현 법률자문 위원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김웅 국민의힘 의원실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 News1 이재명 기자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대책 마련에도 나섰다.

이날 김 원내대표의 긴급 기자간담회에 이어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선 고발 사주 의혹 진상 조사를 위해 꾸려진 공명선거추진단 인원을 확정하며 이번 사안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당 지도부는 10일 저녁 김 의원실에서 공수처와 11시간30분 간 강경 대치를 이어간 끝에 공수처의 압수수색을 막아냈다.

법적 대응도 발 빨랐다. 이튿날인 전날 김진욱 공수처장을 비롯해 압수수색에 나선 공수처 검사 등 7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와 불법수색죄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즉각 고발했다.

김 의원은 집행 과정이 위법했다며 압수수색 영장을 취소해달라는 준항고장을 법원에 제출하면서 공수처 수사에 압박을 가했다.

법원이 김 의원 준항고를 인용할 경우 영장 재발부는 공수처의 향후 수사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웅 의원이 지난 10일 밤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인물로 거론되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실을 압수수색 중인 공수처 수사관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 News1 오대일 기자


공수처의 무리한 압수수색을 두고 '야당 탄압'이라고 반발하는 국민의힘은 주말 동안 현역의원 37명을 비상대기조로 편성해 김 의원실을 지키고 있다.

전날 배정된 의원들의 경우 김 의원실에서 1시간가량 머물며 김 의원을 격려했으나 이날부터는 상시대기 체제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대부분 휴식을 취한 공수처 수사팀이 이르면 이날 압수수색에 다시 나설 것이라고 야당은 보고 있다.

의혹 당사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해 유승민 전 의원과 하태경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등 대부분의 야당 대권주자가 박 원장에 대한 공수처의 강제 수사를 촉구하면서 박 원장에 대한 수사 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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