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20주년, 미국보다 중국이 더 긴장…이유는?

9.11테러 20주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은 9.11테러 20주년을 맞아 주요 장소의 경비를 강화하는 한편 여러 가지 추모행사를 준비하며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다.

이에 비해 중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함에 따라 테러 활동이 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탈레반은 이뿐 아니라 같은 수니파인 신장위구르자치구 독립 세력을 지원할 수도 있다.중화권의 대표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탈레반 정권 출범에 중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 테러 세력 준동, 일대일로에 타격 줄 수도 : 일단 중국은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함에 따라 테러 세력들이 준동해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주변에서 각종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이미 현실화됐다. 최근 파키스탄에서 중국 노동자들을 겨냥한 테러가 발생, 10명 가까이 사망했다. 지난 7월 파키스탄 북부에서 중국 노동자를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로 중국인 9명을 포함, 모두 13명이 숨졌다.

그뿐 아니라 파키스탄에서는 최근 중국인을 겨냥한 크고 작은 테러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파키스탄에 진출한 중국 상인들은 최근 철수를 고민하고 있다.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함에 따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파키스탄에서도 테러활동이 더 빈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파키스탄에서 코로나19도 창궐하고 있다.

◇ 파키스탄 진출 중국 상인들 철수 준비 : 이에 따라 적지 않은 상인들이 중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파키스탄 라호르 지방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 상인 펑모씨(30)는 “중국으로 철수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 광물을 수입해 중국으로 보내는 사업을 하고 있다.

그는 “탈레반의 정권 장악으로 파키스탄에서도 테러 활동이 더 활발해질 수 있다”며 “중국인을 겨냥한 대규모 테러가 발생할 경우,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 정부도 걱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탈레반 집권으로 테러세력이 일대일로 주변에서 테러를 일삼을 경우, 중국의 일대일로에도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과 탈레반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전일 중국 정부는 탈레반에 백신을 비롯, 모두 3100만달러(약 363억원)의 자금을 지원을 했다.

그러나 문제는 탈레반이 아니다. 여러 테러 단체들이 탈레반의 성공에 고무돼 준동할 것이기 때문이다. 탈레반도 이들 세력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세력 중 일부가 대중 테러 활동에 나설 수 있다.

◇ 탈레반이 확보한 미군 무기, 다른 테러 세력에 팔 수도 : 중국이 걱정하고 있는 또 다른 부분은 미군 철수로 탈레반이 다량의 최신 무기를 획득했다는 점이다. 탈레반은 이를 알 카에다 등 다른 테러단체에 팔 수 있다. 

국제적 지원이 끊긴 탈레반은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탈레반은 중국에 아프간이 테러세력의 온상이 되는 것을 방지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중국은 아직도 탈레반을 온전히 믿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탈레반 정권의 출범을 가장 먼저, 가장 크게 환영했지만 탈레반을 아직 정식 정부로 승인하지 않고 있는 이유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