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저어새 새만금 집단서식 확인…"수상태양광 재검토해야"

멸종위기 1급 저어새가 새만금 수상태양광 설치부지에 집단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지난 7월3일부터 9월5일까지 수상태양광 설치 예정부지에서 여러 차례 현장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저어새들이 최소 63마리에서 최대 96마리까지 지속적으로 관찰되었고 그중에는 연구용 가락지를 부착한 개체도 4마리 포함돼 있었다고 9일 밝혔다.

이중 두 마리(Y87과 Y89)는 새만금에서 12㎞ 정도 떨어진 인근의 무인도 노루섬에서 2020년 태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노루섬에서 번식한 저어새가 새만금에서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어새들이 발견된 곳은 수심이 낮은 간석지로 물끝 선에 무리를 지어 먹이를 찾는 모습이 관찰됐다.

더욱이 새만금 수상태양광 부지에는 저어새뿐 아니라 멸종위기 1급 황새도 한 마리 관찰됐으며, 1만 마리가 넘는 민물가마우지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동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장은 "이번에 새만금에서 발견된 Y87과 Y89는 새만금과 인근 번식지인 노루섬의 연관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라면서 "멸종위기의 저어새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확대 명목으로 환경을 훼손하는 수상태양광사업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 4000여 마리밖에 없는 저어새 중 100마리 정도가 한자리에 모여 있다는 것은 새만금이 저어새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곳이란 뜻"이라며 "멸종위기종들이 버젓이 서식하고 있는데도 수상태양광 설치 예정부지가 적합한지 전면적으로 재검토를 하지 않는다면 정부가 환경영향평가를 요식행위로 만들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어새는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으로 전 세계에 4000여 마리밖에 남아 있지 않으며, 전 세계 저어새 번식지의 90% 이상이 한반도에 위치해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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