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정규군' 열병식 진행…'새 전략무기·대외 메시지' 없어

정규군 아닌 노농적위군·경찰·단위 및 사업소별 종대 참석

새 전략무기 공개 해당 없는 열병식…김정은 연설도 없어

 

북한이 9일 정권수립 73주년 기념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북한의 '비정규군'으로 이번 열병식은 새 전략무기 공개 등 군위 위력 과시보다는 내부 결속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창건 73돌 경축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이 수도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성대히 거행되었다"라고 밝혔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이날 열병식에 참석했으나 별도의 연설은 하지 않았다.

신문은 9일 0시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김 총비서가 열병광장 주석단에 나왔으며, 김 총비서가 열병대원들과 경축행사 참가자들을 향해 손을 저어 답례하며 전체 인민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번 열병식은 정규군이 아닌 각 지방의 노농적위군, 각 사업소 및 단위별 종대가 참석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따라서 새로운 무기체계 역시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이 정권 수립일(9·9절) 기념 열병식을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 아닌 해에 연 건 2011년 9윌의 63주년 행사 이후 처음인데, 이번엔 군의 위력을 과시하기보다는 '내부 결속'에 목적을 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열병식엔 정규군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이전에 비해 축소된 규모로 진행된 것으로 해석된다. 군과 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0시부터 약 1시간 동안 비교적 짧게 열병식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앞서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이 2시간16분, 올해 1월 8차 당 대회 계기 열병식이 1시간30분 분량으로 녹화 중계됐던 것과 비교했을 때 단축된 것이다. 

노농적위군은 1959년 1월14일 창설된 북한 최초의 민간군사조직이다. 평상시에는 공장·농장에서 일하면서 민방위 업무를 하고 유사시엔 군과 함께 지역 방어 임무와 같은 정규군 보충, 군수품 수송 임무를 수행한다. 이번 열병식에는 평양시·평안북도·평안남도·황해북도·황해남도 등 지역의 노농적위군 종대가 참석했다.

이 외에 철도성과 고려항공총국, 김책제철연합기업소,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 등 경제 단위에서도 참가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보건성과 국가과학원, 문화예술인, 체육인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등 '청년' 종대 등도 등장했다. 북한이 최근 중시하고 있는 경제·청년 관련 단위들이 '총집합'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사회안전군 장병들, 농촌기계화 초병 등도 참석했다. 사회안전군은 우리의 경찰청에 해당하는 북한의 사회안전성 소속이다. 사회안전성은 민생.치안과 관련된 만큼, 이번 열병식은 '사기 진작'의 의미가 있어보인다.

특히 이번 열병식에 참석한 인원들은 모두 정규군이 아닌 비상설 군 조직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 총비서가 참석하긴 했으나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열병부대들을 점검했으며 선전선동 부문을 담당하는 리일환 당 비서가 연설을 했다. 

리 비서의 연설 역시 당면한 시련과 난관을 언급하며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중심으로 한 '결속'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지구상의 그 어느 국가도 당해보지 못한 전대미문의 시련과 난관을 헤쳐오면서도 우리 국가가 자기의 선택을 바꿀 수 없었던 것은 사회주의 제도가 바로 인민을 가장 신성하고 힘있는 존재로 떠받드는 인민의 새 세상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공화국이 제국주의의 극악한 반사회주의 공세를 단호히 제압하면서 인민의 꿈과 이상을 실현해나가는 자주의 성새로 위용을 떨치고 있는 것은 인민의 조국을 수호하기 위한 굴함없는 투쟁 속에서 쟁취한 귀중한 승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공화국 정부는 그 어떤 경우에도 우리 인민의 존엄과 근본 이익을 튼튼히 수호할 것이며 자력자강의 원칙에서 모든 것을 우리 힘으로,우리식대로 해결해나갈 것"이라며 자력갱생에 대한 의지를 재차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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