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지지 않은 한방, 출발부터 삐걱…벤투호, 이라크와 0-0 무승부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아쉬운 출발

 

벤투호가 카타르 월드컵으로 가기 위한 최종예선 첫 경기 이라크전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를 주도했지만 '한방'이 터지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날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황의조가 자리했고 2선에는 손흥민, 이재성, 송민규가 배치됐다. '더블 볼란치'엔 황인범과 손준호가 자리했고 홍철, 김영권, 김민재, 김문환이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한국은 초반부터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1분부터 손흥민이 이라크 페널티 박스 깊은 곳에서 찬스를 잡았고 전반 4분엔 황인범이 이날 첫 번째 슈팅을 시도하며 좋은 기세를 이어갔다.

이라크는 잔뜩 웅크린 뒤 전방의 아이멘 후세인에게 긴 패스를 연결하는 전략으로 기회를 노렸으나, 센터백 김민재가 힘과 높이에서 압도하며 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 대한민국 송민규가 이라크 수비 앞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1.9.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한국은 2선을 장악하고 계속 몰아쳤다. 전반 22분 이재성과 손흥민의 개인 기술을 앞세워 이라크의 밀집 수비를 뚫었으나 이어진 송민규의 슈팅이 수비수 맞고 굴절됐다.

전반 28분엔 황의조의 헤딩 슈팅이 수비에 맞고 나오자 이재성이 골문 앞에서 재차 슈팅했으나 크로스바를 넘겼다. 전반 통틀어 가장 골과 근접했던 기회였다.

이후에도 계속 한국의 일방적 흐름이었다. 다만 골이 없었을 뿐이다.

전반 31분엔 황의조과 홍철과 호흡을 맞추며 왼쪽을 완전하게 돌파한 뒤 크로스를 날렸으나 상대 수비수가 몸을 날리며 먼저 걷어냈다.

전반 38분에는 손흥민이 3회 연속 코너킥을 시도, 준비된 세트플레이를 통해 골을 노렸으나 이마저도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한국은 킥오프 순간부터 전반 막판까지 내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으나, 이라크의 거친 수비와 높은 집중력을 뚫지 못한 채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 후반 이라크 선수들이 대한민국 손흥민의 슈팅을 육탄방어하고 있다. 2021.9.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수비적 성향이 강한 손준호를 빼고 남태희를 투입,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럼에도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한국이 공격에 더 비중을 쏟자 오히려 이라크가 뒤 공간을 노리며 치고 올라왔다. 이라크는 바사르 보냔과 세르코 구바리의 돌파를 앞세워 연속 슈팅, 한국을 위협했다.

한국은 후반 13분 오른쪽 자원인 송민규와 김문환을 빼고 황희찬과 이용을 넣었고, 후반 20분 손흥민과 황희찬이 위치를 맞바꾸는 등 승부수를 띄우며 물꼬를 트기 위해 애썼다.

후반 20분 손흥민과 남태희의 돌파, 후반 23분 황인범의 중거리 슈팅이 연달아 나오며 분위기가 다시 한국 쪽으로 넘어왔다. 후반 25분 후세인에게 결정적 슈팅 기회를 내주긴 했지만 김민재가 육탄 방어로 위기를 넘겼다.

후반 27분 홍철의 크로스를 황희찬이 노마크 상태로 헤딩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36분엔 손흥민의 코너킥을 권창훈이 머리로 돌려놓았으나 애꿎은 옆 그물만 출렁였다.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 대한민국 선수들이 전반 막판 경기가 안풀리자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21.9.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한국의 맹공은 계속됐다. 그러나 소득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38분 집중 견제에 시달리던 손흥민이 모처럼 페널티 박스 안에서 결정적 기회를 잡았으나 수비수 맞고 굴절됐고 후반 39분 황의조의 감각적 헤딩은 위력이 없었다.

이라크는 의도적으로 경기 템포를 늦추며 한국의 빠른 공격을 막았고, 후방 수비 숫자를 늘리며 지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결국 한국은 내내 경기를 주도하고도 한방의 아쉬움 속에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첫 경기에서 승점 1점 획득에 그친 한국은 오는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을 상대로 최종예선 A조 2차전을 치른다.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 후반전, 경기가 답답하게 흐르자 대한민국 손흥민이 탄식하고 있다. 2021.9.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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