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 여성 2명 살해 …"해지면 외출 말아야 하나" "피해자 인권은"

50대 성범죄 전과자가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해 여성 2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시민들은 "서울에서 연쇄살인이라니"라며 불안감을 표했다.

2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하다가 이틀 만에 경찰에 자수한 성범죄 전과자 강씨(56·남)가 도주 전후 여성 2명을 잇따라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씨(57)는 이날 오전 자수 뒤 경찰에 도주 전 여성 1명,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 후 또다시 여성 1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시신은 각각 강씨의 자택과 차에서 발견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불안감을 나타냈다.  

직장인 송모씨(33·여)는 "폐쇄회로(CC)TV가 곳곳에 설치돼 연쇄살인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던데 전자발찌로 관리 중인 범인이 이틀밤새 2명이나 살해했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놀라워했다.

송씨는 "경찰이 밝혀낸 게 아니라 범인이 살해 사실을 자수했다는 사실이 더욱 무섭다"며 "범인이 자수하지 않았다면 그 사이 추가 피해자가 나왔을 수도 있었던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홀로 거주하는 여성들의 불안감은 더 컸다. 

성북구에서 자취 중인 대학원생 한모씨(31·여)는 "전과자가 전자발찌를 끊고 여성 2명을 살해할 동안 경찰은 뭐한건가"라며 "코로나19 때문에 가뜩이나 밤에 사람이 없어 무서운데 더 무서워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작가 김모씨(30)도 "최근 이사온 동네가 치안이 좋지 않은 다세대 주택가라 밤늦게 돌아다니는 걸 피했다. 연쇄살인 소식을 들으니 아예 해가 지면 나가지 말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형 또는 무기징역으로 격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30대 남성 A씨는 "성범죄 전과자가 전자발찌를 끊고 여성 2명을 무참히 살해했다"며 "빨리 사형제도를 예전처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기사에도 "격리와 치료가 소용없다면 제거하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 저 도주범이 사형당했다면 두 여자가 과연 살해당했을까" "도대체 저런 사람들을 왜 내보내주는건데? 피해자 인권은 없는데 범죄자 인권만 찾는구나" 라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대학생 A씨(20대)는 "성범죄자가 전자발찌를 끊고 도망가서 수색 중이라는 기사는 저번에 봤다. 그런데 경찰이 수색할 때 집은 확인하지 않은 건가? 자택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데"라고 경찰의 수사력을 비판하기도 했다. 

인근 주민들은 강씨가 평소에 조용한 사람이라 범죄가 일어났는지도 몰랐다며 "무섭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강씨의 앞집에 사는 50대 여성 A씨는 "무섭다"는 말을 반복하며 재차 한숨을 쉬었다. 그는 "저 집에 사람이 사는 줄도 몰랐다. 상당히 조용하니까 범죄자구나 하는 생각은 했었다"면서 "며칠 전 경찰서에서 강씨에 대해 물어보려고 왔었는데, 아는게 없다고 대답했다. 그 뒤로 계속 찝찝했다"라고 전했다. 

인근에 이사온지 한달 됐다는 이모씨(37·여)는 "오늘 아침에 경찰차가 엄청 많이 와서 알게 됐다"며 "이사온지 얼마 안돼서 걱정되고, 저 같은 경우 퇴근 시간이 늦기 때문에 더 무섭다"라고 했다.

앞서 강씨는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한 거리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 렌터카를 타고 서울역까지 이동한 강씨는 차를 버리고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자발찌는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인근에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는 특수강제추행 혐의로 징역을 살다가 올해 5월 전자발찌를 부착하고 출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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