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밖에서 못마신다고 말이되냐"…여단장, 병사시켜 부대내에 술상

병사들 부식재료로 제육볶음 계란말이 닭볶음탕 등 안주 만들어

"세상이 어느 때인데" 페이스북에 글 올라와 해당 부대 감찰조사 중

 

강원지역 모 육군 부대 여단장이 병사 부식 재료로 회식 술상을 차리게 하고 그 잔반처리까지 시켰다는 주장이 나와 해당 부대가 감찰조사에 나섰다.

지난 27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오전 도내 한 육군부대 A 여단장이 병사들의 부식재료를 직할 중대장과 사적 회식에 사용하고 잔반처리를 시켰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지난 4월 A 여단장이 직할 중대장들과 함께한 회식에서 급양관과 취사병이 투입돼 제육볶음, 계란말이, 닭볶음탕 등 안주를 만들었다"며 "직접 재료를 사다가 준 것도 아니고 병사식당에서 용사들 급식을 위한 부식재료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또 "B 하사는 여단장과 직할 중대장들의 사적 회식을 위해 부대밖에 나가 전을 사오기도 했다"며 "코로나로 사적 모임을 자중해야 하는 시기에 밖에서 음주할 수 없으니 간부식당에서 회식을 하는게 말이되느냐"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회식이 끝난 뒤 병사들은 오후 11시 30분까지 술상을 치우다가 도저히 다 치우지 못해 다음날 아침까지 치웠다"고 말했다.

회의감을 느낀 취사병들은 국방헬프콜 게시판에 글을 올려 조치를 요구했지만, 오히려 사적 회식에 또 다시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지난 7월, 소령 진급 발표를 앞두고 '초조주'를 한다는 명목으로 여단장은 다시 사적 회식을 했다"며 "급양관이 사적회식에 나올 메뉴인 김치찌개, 삼겹살, 밥 등을 일과 이후까지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식에 사용된 재료 역시 병사 부식재료 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작성자는 "급양관이 여단장에게 너무 불쾌하다고 호소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미안하다'가 다였다"며 "세상이 어느 때 인데 아랫사람에게 술상을 차리게 하고 병사들의 식재료로 사적 회식을 하느냐"고 토로했다.

또 "마시고 즐기는 사람 따로, 밤 늦게까지 또는 아침 일찍부터 치우는 사람은 따로냐"며 "계급이 낮다고 해서 인격까지 낮추어 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부대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군단 감찰조사를 실시, 일부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에 대해 추가적인 법무조사가 진행중이며 결과에 따라 관련 법규 및 절차에 의거 엄중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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