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바닥에 무릎 꿇고 '우산 의전'…법무차관 "이유불문 죄송"

강성국 차관, 아프간인 정착 지원 브리핑 모습 논란

법무부 "촬영에 안걸리게 직원 스스로 자세 낮춘 것"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자와 가족들에 대한 지원 계획 브리핑을 하는 과정에서 법무부 직원이 무릎을 꿇고 우산을 씌워주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강 차관은 논란이 커지자 27일 "이유를 불문하고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강 차관은 이날 오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 앞에서 아프간 특별기여자 초기 정착 지원 계획 브리핑을 했다.

브리핑은 약 10여분간 진행됐는데, 비가 많이 내려 법무부 직원이 뒤에서 우산을 씌워줬다.

논란은 해당 직원이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치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커지기 시작했다. 비가 오는데 굳이 야외에서 브리핑을 해야 했느냐는 지적부터 직원이 무릎까지 꿇으면서 우산을 씌워줘야 했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다만 법무부 측은 거리두기로 인해 야외 브리핑이 불가피했으며, 법무부 직원이 무릎을 꿇은 자세를 취하게 된 것도 카메라 영상에 걸리지 않게 스스로 자세를 조정하다가 생긴 해프닝이라고 주장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당초 실내에서 브리핑을 하려고 했지만 49명 제한이 있어서 야외로 장소를 바꾼 것"이라며 "현장에 취재진이 50명 넘게 모이고 밖에서 하자고 요구하는 분들도 있어서 밖에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무부 직원이 처음에는 구부정한 자세로 우산을 들고 있었는데 뒤로 손이나 머리가 보여서 촬영하는 분들이 더 낮춰달라는 제스처를 취했다"며 "점점 자세를 낮추면서 기마자세도 하다가 한쪽 무릎만 꿇었다가 나중에 제일 편한 자세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요컨대 카메라 촬영 화면에 걸리지 않기 위해 자세를 낮추다가 스스로 가장 편한 자세를 취했다는 것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촬영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바꿔주기가 쉽지 않았다"며 "후반부에 저런(무릎을 꿇은) 자세로 1분 정도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 차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엄숙하고 효율적인 브리핑이 이뤄지도록 저희 직원이 몸을 사리지 않고 진력을 다하는 그 숨은 노력을 미처 살피지 못한 점, 이유를 불문하고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저 자신부터 제 주위의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권이 존중받고 보호받도록 거듭나겠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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