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출 조력자 "한국 정부에 감사…두고온 어머니 걱정"

"공항 탈레반에 의해 봉쇄돼…어렵게 이동"

 

한국 정부가 탈출시킨 아프가니스탄 조력자 A씨는 "자식들을 데리고 한국으로 올 수 있어서 다행이지만 어머니를 아프간에 두고 와서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24일 아프간 카불 공항에 먼저 도착한 선발대 26명 중 한 명으로 경유지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머무는 동안 외교부 기자단의 요청으로 외교부 직원과 인터뷰했다.

우리 정부는 25일 우리나라의 대(對) 아프가니스탄 협력 사업에 함께했던 현지인 직원과 가족 391명이 오는 26일 국내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총 76가구로 이들 중 5세 이하 영유아가 100여명이며 태어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신생아도 3명도 있다.

A씨는 아내와 자녀들을 데리고 올 수 있었지만 어머니는 데리고 올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국으로 떠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탈레반이 외국 정부와 협력한 이들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항으로 진입하기까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 일답이다. 외교부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신원 노출을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외교부는 그간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현지인 직원 그리고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 380여 명이 오는 26일 국내에 도착한다고 25일 전했다. 사진은 우리 외교관과 함께 한국행 아프간인을 찾고있는 우방국 병사 모습. (외교부 제공) 2021.8.25/뉴스1


-현재 심정은?
괜찮다. 다 한국 정부 덕분이다. 한국정부는 최근 어려운 안보상황에서부터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를 대피시켰다.

-한국으로 떠나는 이유는?
아프간 상황이 매우 안 좋아지고 있다. 우리는 카불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 연락하여 우리를 위협으로부터 대피시켜줄 수 있는지 요청했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외국인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다른 가족들이 아프간에 있는지?
(아내와 자녀) 직계비속만 데려올 수 있었다. 현재 어머니와 다른 가족들은 아프가니스탄에 남아있다.

-탈출 소감은 어떤가?
카불에서 피난할 수 있는 기회를 받게돼 다행이라 생각한다. 한국 대사관과 한국 정부가 이러한 기회를 제공해 줘서 감사하다. 직계 가족을 데려온 것은 매우 기쁘지만, 어머니와 다른 가족들이 아프간에 남아서 걱정이다. 

-한국 정부는 언제 접촉했고 어떤 절차를 걸쳐 여기까지 오게 됐나?
이 자리를 빌어 대한민국 정부에 감사를 표한다. 여권이 없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우리에게 근무 카드와 사진을 보내 달라고 했다. 그런 다음에 그들은 우리에게 여행증명서를 줘 이곳까지 올 수 있게 해줬다. 절차는 매우 효과적이었고 매우 빨랐다. 그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어떻게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는가?
굉장히 어려웠다. 주 아프간 한국 대사관 직원들 덕분이다. 그들은 우리에게 명확한 안전을 제공했다. 우리가 공항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줬다.

-공항에 진입하기까지 어려웠나?
우리가 공항에 오기 시작했을 때, 공항은 탈레반에 의해 봉쇄돼 있었다. 이 때문에 우리가 공항에 가까이 가지 못했다. 우리는 어느 시점에서는 차에 서내려 공항까지 걸어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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