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된 기회'에 고전한 손흥민, 케인에게 원톱 넘겨줬다

손흥민 72분 출전 토트넘, 울버햄튼에 1-0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제한된 기회'와 부상이 겹치며 고전했다. 누누 산투 감독은 고심 끝에 원톱 자리를 손흥민에서 해리 케인으로 바꿨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울버햄튼전에서 전반 9분 터진 델레 알리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1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서 결승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이날도 최전방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1라운드에서 손흥민은 기회가 올 때마다 번뜩이는 돌파와 간결한 슈팅으로 영웅이 됐다. 하지만 이날은 상대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웠다.

손흥민은 길게 걷어낸 롱패스를 뒤에서 쫓아가며 압박하거나, 상대 수비수들이 가득한 곳에서 등지고 공을 받은 뒤 리턴으로 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전반 중반과 후반 중반 한 차례씩 상대 수비 숫자가 비교적 적은 역습을 맞이하기는 했지만, 맨체스터 시티전처럼 완벽한 찬스로 이어지기엔 부족했다.

 

이는 손흥민 개인의 결함이나 아쉬움이라기보다는 팀 전술과 대처에서 나온 부작용이었다.

이날 토트넘은 선제골 이후 울버햄튼의 맹공에 밀려 라인을 아래로 내렸고, 공을 빼앗은 뒤에도 울버햄튼의 활동량에 밀려 전방으로 좋은 패스를 보내지 못했다.

그래서 손흥민은 공 없이 지내는 시간이 많거나 아래로 내려와 골문을 등지고 공을 받을 때가 많았다. 전방 공간을 보고 내달려야 장점이 나오는 손흥민에겐 다소 아쉬운 경기 흐름이었다. '제한된 기회'였다.

이 뿐만 아니다. 손흥민은 이날 전반 막판부터 다리를 다소 절뚝이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결국 산투 감독은 포스트 플레이와 수비에만 집중하는 손흥민을 과감하게 빼고 이번 시즌 아직 실전 경험이 없는 케인을 출격시켰다. 전방 깊은 곳에서 공을 소유해야 하는 지금의 상황상 손흥민보다는 케인이 더 낫다는 판단이었다.

실제로 손흥민 대신 케인이 투입된 뒤엔 토트넘의 공격이 그나마 좀 더 활기를 찾는 모습이 나왔다. 

케인의 투입이 한편으론 반가운 점도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케인과의 듀오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케인이 없을 때에도 늘 제 몫을 해준 손흥민을 맞교체로 불러들인 것은 분명 아쉬운 장면이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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