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보다 연봉 높은 직원?…IT 업계 상반기 연봉 '진풍경'

크래프톤 권정현 CMO, 올해 상반기 보수 25억6500만원

임원급 아니지만 김창한 대표보다 높은 보수…게임업계 엔씨 김택진 다음

 

경영진보다 보수를 더 받는 직원이 IT 업계에 등장했다. 특히 게임 업계 상반기 보수 2위는 임원급이 아닌 크래프톤의 '직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기업들의 반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IT 업계 임원들의 보수가 공개됐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과 맞물려 달라진 업계의 위상과 함께 기하급수적으로 치솟은 임원들의 연봉에 눈길이 가는 한편, 성과 중심주의를 바탕으로 한 IT 기업만의 독특한 현상도 포착된다. 경영진보다 보수를 더 받는 직원도 등장했다.

크래프톤의 권정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올해 상반기 보수로 25억6500만원을 지급받았다. 같은 기간 15억8500만원을 받은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보다 9억8000만원 많은 금액이다. 해당 보고서에서 권정현 CMO는 임원이 아닌 직원으로 기재됐다.

게임 업계 전체로 넓혀도 권정현 CMO는 올해 상반기 94억4200만원을 받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보수를 기록했다. 24억100만원을 수령한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 21억8000만원을 받은 네이버 한성숙 대표보다도 많은 보수다.

이처럼 높은 보수는 종종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 올해 1월 출시된 '쿠키런: 킹덤'으로 주가가 치솟은 데브시스터즈의 홍성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스톡옵션을 행사해 21억원의 수익을 올리면서 상반기 총 24억1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게임 업계 3위에 해당하는 보수다.

하지만 이번 건은 스톡옵션이 아닌 성과 상여금에 기반했다. 권정현 CMO의 상반기 보수는 1억5000만원의 급여와 상여금 24억1500만원으로 구성됐다.

이에 대해 크래프톤은 "회사의 재무 및 비재무적 성과에 따라 산정된 재원을 전년도 성과기여도를 고려해 지급했다"며 "회사의 재무실적 및 성장가치를 반영해 장기인센티브를 지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정현 CMO는 지난 2018년 라이엇게임즈 코리아의 e스포츠 커뮤니케이션본부 총괄 상무를 역임하던 시절 크래프톤 연합의 펍지주식회사 CMO로 영입됐다. 권 CMO는 '배틀그라운드'의 마케팅과 e스포츠 관련 업무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는 EA코리아 마케터, 비벤디게임즈 코리아, 블리자드 코리아 등을 거쳤다.

2019년 10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PUBG2019 배틀그라운드 토너먼트 대회' 모습 © 뉴스1


'배틀그라운드'는 최대 100명의 인원이 참전하는 방식인 배틀로얄 게임의 특성상 e스포츠화가 어려울 것으로 진단됐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도 총 6000만시간 이상의 시청시간을 기록하는 등 e스포츠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권 CMO의 이번 상여금에는 이 같은 e스포츠 성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개인 연봉, 상여금에 관련된 거여서 상세한 내용을 설명드리기 어렵고, 보고서 내 있는 내용으로만 말씀드리고 있다"며 "게임 개발 역량 강화를 비전으로 삼고 있어서 성과가 중심이 되는 문화가 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