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테크]'오존층' 지킨 인류의 노력…기후변화 맞설 시간 벌었다

오존층 파괴 시뮬레이션에서 세기말 2.5℃ 온실효과 이어져

CFC 사용량 증가 영향 연구, 국제학술지 네이처 게재

 

오존층을 보존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이 오존층을 지키는 동시에, 기후변화에 대응할 시간을 벌어주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랭커스터 대학을 비롯한 미국과 뉴질랜드의 공동연구팀은 19일 이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소위 '프레온 가스'로 불리는 염화 플루오린화 탄소(CFC)는 오존층 파괴 물질로 지목돼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 체결 후 단계적으로 사용량이 줄어들었다. 몬트리올 의정서 비준 확산 및 이행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뤄져, 최근 몇 년간 오존층이 회복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는 중이다.

국제 공동 연구진은 오존층 파괴, 탄소 순환, 기후변화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후 모델을 만들고, CFC를 비롯한 오존층 파괴 물질이 증가했을 때의 변화를 시뮬레이션했다.

'몬트리올 의정서가 탄소 흡수원을 보호한다'는 이번 논문에 따르면, 오존층 파괴 물질 사용량이 계속 늘었다면 오존층이 2040년에 붕괴했을 가능성이 높다.

오존층이 파괴되면 식물을 비롯한 여러 생명체가 자외선에 노출된다. 연구에 따르면 이 경우 식물의 세포 조직이 손상되는 등 생장 문제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광합성 효율이 떨어진다. 그 결과 광합성에 의한 탄소 흡수가 줄어들게 된다.

연구팀이 추산한 2100년까지의 이산화탄소 흡수 감소분은 약 5800억톤으로 국제에너지 기구가 추산한 2020년 총 국제 이산화탄소 배출량 약 315억톤의 18배 이상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추가 이산화탄소에 의해 0.8도(℃)가량의 온실효과가 나타났을 것이라고 봤다.

또 CFC는 그 자체로도 강력한 온실효과를 일으키는데, 이번 시뮬레이션에서는 2100년 1.7도(℃)의 온실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추산됐다.

즉, 식물의 이산화탄소 흡수량 감소와 CFC에 따른 온실효과로 2.5도(℃)의 추가 온실효과가 나타났을 것이라는 결론이다. 2015년 파리협정의 목표치인 산업화 대비 1.5도(℃) 상승을 크게 상회하는 기온 상승이다.

이번 논문의 저자인 폴 영 박사는 "몬트리올 의정서의 성과는 인류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는 것 이상으로 식물과 나무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을 보호한 것"이라며 "이는 오존층을 계속 보호하는 것의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랭커스터 대학 외에도 미국 국립 대기 연구 센터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 뉴질랜드 국립 수자원 및 대기연구소, 영국 엑서터 대학의 과학자들이 참여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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