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협정을 철석같이 믿는 바보들 있다"…논란 커지자 "글 수정"

"미안하다 고맙다" 이어 소신 발언 논란

'정치적 발언' 논란 확산에 "수정 요구로 글 수정했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그동안 정치적인 현안에 말을 아껴왔던 것과는 다소 달라진 행보다.

정 부회장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협정은 역사적으로 지켜진 사례가 거의 없다. 협정을 철석같이 믿는 바보들이 아직 있다"라는 글과 함께 신문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정 부회장이 지목한 기사는 지난해 2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탈레반과 맺은 평화협정의 '미군 철수' 조항이 최근 아프간을 탈레반에게 통째로 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탈레반 평화협정은 오는 9월11일까지 아프간 내 미군 철수를 전제로 아프간 무장조직이 동맹국을 공격하는 무대가 되지 않도록 약속한 것이 골자다. 체결 당시 미국의 테러 억제 노력이 허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해당 기사가 북한과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 추진하고 있는 현 정부를 함께 언급한 만큼 정 부회장이 이번 게시글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6월 랍스터와 생선요리 시잔을 게시하며 'OOOO, OOO'라는 글을 올렸다.(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뉴스1


앞서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글을 올려 한 차례 논란이 됐다. 해당 문구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며 방명록에 쓴 표현이다.

정 부회장의 이번 게시글을 두고 누리꾼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온라인에서는 "당당히 소신을 밝히는 것도 표현의 자유다", "이제 경영인이 정치도 이야기하느냐"는 상반된 댓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게시글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논란이 커지자 정 부회장은 '바보들'과 같은 일부 비속어 표현을 수정했다. 기존 게시 글은 현재 '휴지가 안 된 평화협정은 없었다 협정은 역사적으로 지켜진 사례가 거의 없다. 협정을 믿지 말자 (수정요구로 글 수정했음)'으로 바뀌었다.

앞서 정 부회장은 '미안하다 고맙다' 문구 논란 이후 "우리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 하지 말란다"는 글과 함께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을 자제하겠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6월 올린 게시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뉴스1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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