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홍범도 장군 영면에 눈물 "고난의 역사, 되풀이 안돼"

18일 대전현충원 유해 안장식…추념사 도중 '울먹'

文 "장군의 귀환, 어려운 시기 대한민국 국민들에 큰 희망"

 

일제강점기 '봉오동전투' 대승을 이끈 항일무장 독립운동가 여천 홍범도 장군이 18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홍 장군의 유해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 안장됐다. 옛 소련의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정책으로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한 뒤 1943년 별세한 지 78년 만에 고국 땅에서 영면했다.

지난 15일 카자흐스탄에서 봉환된 홍 장군의 유해는 지난 16~17일 양일 간 대전현충원 현충관에 임시 안치돼 국민추모기간을 거쳤다.

이후 이날 국방부 의장대에 의해 현충관에서 독립유공자 3묘역으로 운구돼 안장식이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홍 장군의 영면을 지켜봤다. 이밖에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우원식 여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모두 '장군의 귀환'이라는 문구가 적힌 마스크를 착용했다.

헌화에 사용된 추모 화환은 카자흐스탄의 추모화인 카네이션과 우리나라 추모의 상징인 국화를 함께 활용해 제작했다. 문 대통령 부부을 비롯한 참석자 일동은 헌화 및 분향 이후 약 1분간 묵념했다. 이 때 조포 21발도 발사됐다.

문대통령은 이어진 추모사에서 "홍범도 장군의 귀환은 어려운 시기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위기 극복에 함께하고 있는 대한민국 모든 국민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며 홍 장군의 공훈과 충의로운 유지를 기렸다.

특히, 문 대통령은 추념사 도중 조국을 떠나 중앙아시아까지 흘러가야했던 홍 장군의 삶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홍 장군은 간도 지역에서 항일운동에 전념하다 1937년 고려인 동포와 함께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됐다.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역경 등을 떠올리는 과정에 감정이 북받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는 다시는 그런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절치부심해야 한다"며 "선조들의 고난을 되돌아보며 보란 듯이 잘사는 나라,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강한 나라, 국제사회에서 존중받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에도 홍 장군의 유해가 도착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눈시울을 붉힌 바 있다. 김 여사도 이날 이어진 추모공연에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이후 순서에서 문 대통령은 해체된 관포 태극기를 특사단 자격으로 홍 장군의 유해를 모셔온 우 이사장에게 전달했다.

유해 하관 후에는 문 대통령 부부가 직접 전날 카자흐스탄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으로부터 전달받은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현지 홍 장군 묘역의 흙을 대한민국의 흙과 함께 허토하며 안장식을 마무리했다.

청와대는 "양국은 카자흐스탄에 남아 있는 홍 장군의 묘역 역시 지속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협조해 고려인 사회의 정신적 명맥을 이어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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