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원희룡 녹취록' 공개 승부수…"이제 국민 판단에 맡겨"

원희룡 "李가 尹 정리된다고 해"…이준석 "자신있으면 주어 밝혀"

 

18일 '李발언에 대한 기자회견' 공지에 李, 5분 만에 녹취록 공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17일 원 전 지사 측은 이날 오후 11시10분쯤 '다음날(18일) (이 대표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기자들에게 알렸다. 그러자 이 대표는 원 전 지사의 공지 5분여 만에 원 전 지사와 통화한 녹취록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해버렸다.

앞서 원 전 지사는 최근 이 대표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곧 정리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폭로했고 이 대표가 이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음성기록 프로그램으로 작성된 두 명의 대화록을 올렸다. 그러면서 "참석자1이 저고 참석자 2가 원 전 지사"라고 적었다.

녹취록에서 '참석자2'는 "우리 캠프 지금 서로 싸우는 사람들, 나중에 다 알아야 될 사람들이잖나"라며 말을 이어간다.

그러자 '참석자1'은 "저쪽 입당 과정에서도 그렇게 해가지고 이제 세게 얘기하는 것"이라며 "지금 저희하고 여의도연구원(국민의힘 싱크탱크) 내부에서도 조사하고 있잖나. 저거 곧 정리된다 지금"이라고 말한다.

이 대표의 해명에 따르면 '참석자1'이 언급한 '여의도 연구원 조사'는 지도부와의 갈등으로 윤 전 총장의 지지율도 주춤해졌다는 분석 자료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녹취록을 공개한 글에서 "원 지사님께 이 사안과 관련해 누차 연락을 드렸으나 늦은 시간이어서인지 연결이 안됐다"며 "이제 국민의 판단에 맡긴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 당내에 며칠간 있었던 안좋은 모습, 모두 대표인 제 책임"이라며 "이것으로 당내 상호간의 공격이나 날선 공방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오후 9시쯤부터 원 전 지사 측에 문자와 전화를 넣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과 다른 공격을 하루종일 해오는데 대체 뭘 어떻게 하는 게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원 전 지사는 문제의 통화가 지난 12일에 이뤄졌다고 말했었지만 확인 결과 10일이었다고도 전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한편 원 전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이 금방 정리된다'고 말한 것을 직접 들었다"며 "특정 후보가 '정리된다'는 말은 갈등이 정리된다는 뜻이 아니라 후보로서 지속성이 정리된다는 뜻"이라고 주장했었다.

그러자 이 대표는 같은 날 국회방송 인터뷰에서 원 전 지사를 향해 "자신감이 있으시면 제가 '윤 전 총장'을 주어로 말했다는 것을 확실히 말해달라"고 날을 세운 바 있다.

이 대표는 "제가 어떻게 정리한다는 말인가. 제가 그럴 능력이 있나. 손가락 튕기면 정리하는 능력이라도 있다는 것인가"라며 "당내 갈등이 불거지면서 후보 지지율도 잦아든 측면이 있다. 갈등이 서로에게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알면 (윤 전 총장) 캠프도 격앙된 분위기를 자제할 것이다. 갈등이 정리될 것이라는 얘기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준석 이름 석자 들어가서 기사를 나게 하려는 반복적인 시도나 내부 공격은 자제하셔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아와 함께 자신이 원 전 지사와의 통화에서 '대여(對與)투쟁은 내 몫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원 전 지사는 "'당 대표가 대여투쟁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더니 이 대표가 '지금 시점에서는 대여투쟁에 나서는 게 내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며 이 발언에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제가 대여투쟁에 나서지 않는다고 규정짓고 물어보신 것 자체가 실례"라며 "저는 오히려 토론배틀,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 이런 것들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을 드렸음에도 말을 바꿔서 '이준석은 대여투쟁에 안 나선다'고 (말씀하셨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가 10년간 패널로 버틴 게 대여공격을 참 잘해서였다"며 "그럼 본인이 대표가 돼서 당을 이끄시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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