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에 흔들렸던 이재명, 황교익·박용진에 또 무너졌다

[TV토론] 이재명, 일방적 공격 당하며 멘탈 흔들리는 모습 보여

정세균 "자기 주장, 비판 수용할 줄 몰라"…'말 끊는 태도' 지적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열린 TV토론에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과 기본주택에 대한 박용진 민주당 의원의 날카로운 질문 공세에 소위 멘탈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또다시 무너졌다.

앞선 토론에서도 여배우(김부선) 스캔들 질문에 '바지 발언'으로 답변해 논란을 빚었던 이 지사로서는 이날 또 민감한 질문에 끝내 약점을 드러내면서 향후 풀어야 할 숙제를 떠안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채널A 주관으로 열린 민주당 제20대 대선 후보 4차 TV토론회에서 시작과 함께 박용진 의원로부터 기본주택에 대한 질문을 받고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 지사는 박 의원이 '기본주택이 임대료를 내는 공공임대주택과 같다'고 지적하자 "(박 의원의 지적도) 일리가 있다"며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 지사는 이후에도 기본주택 관련 김두관 의원 등의 질문 등에도 능숙하게 답변하며 토론을 주도했다.

하지만 이 지사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황씨 내정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흔들렸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 지사가) 지난 2017년 토론회에서 집권 후 가까운 사람한테 한 자리씩 주면 잘못하면 최순실이 된다고 한 적이 있느냐"고 따져 물으며 "황씨 내정에 보은성 인사, 지사 찬스 등 비아냥이 있는데 지금이라도 철회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이 지사는 이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 가까운 사람이라 자리를 준 것이 아니다"며 "그분이 제게 은혜 입은 게 없어서 보은 인사라는 말이 전혀 맞지 않다. 나름 전문성을 가진 훌륭한 음식문화 전문가"라고 응수했다.

정 전 총리는 또 "그럼 여론이 근거 없다는 말이냐"며 "황씨 말고 경기도에 보은 인사로 거론되는 것이 여럿 있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 지사가 정 전 총리의 발언 도중 말을 끊는 다소 성급한 모습이 나왔다.

이 지사는 '보은 인사를 해놓고 내가 보은 인사 했다고 실토하는 경우를 못봤다. 이 지사가 진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혹시 이 지사가 본선후보 됐을 때 문제를 해소하는 길이 될 것이고'라며 말을 이어가던 정 전 총리의 질문을 끊고 "멀쩡한 인사를 보은인사라고 공격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의 답변 이후 다음 질문을 이어가다 흐름이 끊긴 듯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DMC에서 열린 채널A 주최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이낙연 후보. 2021.8.1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한 차례 멘탈이 흔들린 이 지사는 박 의원과 부동산 정책 관련 공방 과정에서 끝내 언성을 높이는 모습을 보이며 폭발했다.

박 의원은 주도권 토론에서 이 지사에게 "다른 후보들이 기본주택 지을 땅이 없다고 얘기했더니 (이 지사가) 지하철과 철도를 깔아 역세권을 만들어서 (그 역세권에) 기본주택 10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했다"며 "역세권 100만호 기본주택 공급하려면 지하철 100개는 깔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또다시 박 의원의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말을 끊고 "100만호 공급한다고 안했다. 왜곡하지 말라"며 "100만호를 누가 역세권에 짓는다고 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는 이어 '역세권에 짓겟다는 100만 기본주택을 지을 땅이 없다고 하니까, 아예 지하철을 뚫어서 역세권부터 만들겠다는 동문서답식의 황당한 답변'이라고 박 의원이 공세를 이어가자 "황당한 질문을 하고 있다"고 맞섰다.

특히 이 지사는 '궁예도 아니고 내가 척보면 안다는 식의 이재명식 관심법으로 나라를 다스릴 수 없고 집 한채 갖겠다는 국민을 투기꾼으로 모는 정치는 좋은 정치도 아니다'고 박 의원이 몰아세우자 "연설하는 장소도 아니고 토론하며 답변할 시간을 달라"고 발끈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두 사람 간 공방이 격화되자 사회자가 '나중에 찬스 기회가 있다'며 중재에 나서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다른 후보들 사이에서는 이 지사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는 쓴소리가 나왔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에게 쓴소리를 좀 하겠다"며 "질문을 할 땐 아주 너그러운데 답변할 땐 아주 반대다. '현장을 몰라서 하는 말이다', '사실이 아니다', '팩트를 모른다', '다시 읽어보라' 등 경우에 따라서는 답변을 회피하기도 거부하기도 해 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아까 제가 황씨에 대해 질문했을 때도 인정할 것은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고 자기 주장으로 일관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대통령이 되면 칭찬을 듣기보단 비판 받는 자리인데 누가 비판하거나 문제제기를 할 때 수용하는 태도와 함께 소통하는 노력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지난번에 이 지사가 철거민, 장애인 주민들을 대하는 태도에 관해 여쭸는데 '왜곡이다', '네거티브다', '잘라 붙인 것이다'고 (이 지사가 말)했다"며 "하지만 법원 제출 영상 그대로라는 당사자의 해명이 있었다. 그때 (이 지사가) 부인한 것이 사실과 꼭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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