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0년간 훈련시킨 아프간 정규군 3개월만에 붕괴

8만5000명의 탈레반이 35만 정규군 간단히 제압

 

미군 주도의 아프가니스탄 정규군이 탈레반에 의해 붕괴됐다.

이슬람 근본주의를 표방하는 탈레반은 15일(현지시간) 아프간 수도 카불 소재 대통령궁을 점령하고 종전을 선언한 뒤 권력 이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슈파르 가니 대통령은 국외로 도피했다. 이달 말 아프간서 완전 철수키로 한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은 자국민 도피 작업에 착수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은 아프간을 점령해 지난 20년간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아프간군과 경찰병력을 정비했다. 이들 규모는 약 35만명에 달한다. 이에 비해 탈레반의 병력은 8만5000명에 불과하다.

미국은 더는 미군이 없어도 아프간 정규군이 탈레반에 억지력을 발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아프간 정규군은 지난 5월 미군 철수 작업이 시작되자 3개월 만에 탈레반에 의해 와해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에 대해 "눈부신 실패"라며 "아프간군에 내재된 결함이 실패를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WSJ은 미군 작전방식과 전투력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실패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2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탈레반과 올 5월까지 미군이 철수하겠다는 협정을 체결했음에도 가니 정부는 자국군 정비를 하지 못했다고 WSJ는 지적했다.

많은 관계자는 자국 내 미군이 실제로 철수할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 가니 정부 또한 이같은 미·탈레반 협정에 대해 반대하며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 협정 방향이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미군 철수를 단행했다. 정규군은 탈레반이 주요 도시를 공격했을 때,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군은 부대 규모를 비롯한 항공기 등 전력에서 탈레반에 절대적 우세였다. 그러나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3개월 만에 무너졌다.

지난주 아프간 북부 쿤두즈는 탈레반에 점령당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정규군 압둘 쿠두스(29)는 "쿤두즈 지역이 탈레반에 함락됐을 때 많은 군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지휘관들은 우리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다. 항공 지원도 없었다. 군인들은 그냥 도망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모두가 전투를 그만두고 탈출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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