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회로 전환' 이준석-서병수 공감대에도…"본질 숨기지말라" 내홍 지속

전날 서병수-이준석 통화…"당 화합 위해…경준위 논의 필요"

尹측·원희룡 "본질은 경준위 월권"…홍준표 "당대표 흔드는 게 내부총질"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의 정책토론회를 둘러싼 논란이 지도부와 경준위, 대권주자들 사이 논쟁으로 번지면서 격화하고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은 일단 토론회를 정책소견발표회로 변경하는 것에 공감대를 이룬 상태다. 다만 경준위와 다른 예비후보들의 논의를 거쳐 확정해야 하는 사안인 만큼 당내 갈등이 단번에 사그라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준석 대표는 전날(14일)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에게 정책토론회를 정책소견발표회로 바꾸는 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 대표에게 제안한 중재안 중 하나다.

김 원내대표는 앞서 이 대표를 만나, 오는 23일로 예정된 선거관리위원회 출범을 앞당기고 대신 오는 18일 정책토론회를 선관위 구성 이후로 미루는 안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는 토론회를 발표회로 변경하는 안도 논의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 대표는 선관위 출범과 토론회 일정을 조율하는 것은 당장 오는 18일까지 타협해야 한다는 시간적 제약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서 위원장은 정견발표회 전환 제안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받아들일 생각이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최선의 선택지는 아니지만 당내 분란이 지나치게 확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차원에서다.

서 위원장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그만큼 노력하는데 어떻게 존중하지 않을 수 있겠나"라며 "그렇지만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다른 후보들의 입장도 있고, (정책토론회는) 경준위의 결정 사항이었으니 회의를 열어 다같이 논의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당의 화합을 위해서 더이상 안 시끄러웠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경준위가 만약 오는 17일 회의에서 정견발표회 전환으로 결정내릴 경우 '특정 후보 띄우기 논란'은 일정 정도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 일각에서는 경선 전에 정책토론회를 여는 것은 특정 후보에게 지나치게 유리 혹은 불리하다며 중립성 의혹이 제기돼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 큰 국민의힘 재선의원 간담회’에서 정점식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1.8.1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하지만 논란의 본질은 '경준위의 권한 남용'이라는 지적도 있어 내홍이 완전히 진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책토론회든 비전발표회든 선거의 규정과 원칙에 따른 결정이면 당연히 따라야하지 않겠나"라고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의 '국민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토론회에서 발표회로 바뀌면 그건 원칙과 상식에 맞는 일인가"라며 "본질은 경준위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다"라고 지적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경선준비위원회 관련 혼란의 핵심은 명확하다. 이 대표가 공정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할 뜻이 없다는 것"이라며 토론회 방식 전환 논의는 "그야말로 지엽말단의 문제"라고 날을 세웠다.

원 전 지사는 "지금 이 대표는 문제의 본질은 철저히 숨기고 있다. 작금의 혼란을 야기하고 증폭시킨 서병수 경준위원장을 선관위원장으로 임명하려는 의도 말이다"라며 "당 대표가 경선 관리의 공정성에 의심을 받는 순간 흥행은 커녕 사태는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또다른 대권주자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당 대표 흔들기 행태가 바로 내부 총질"이라며 이 대표를 엄호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쓰고 "계파 갈등으로 당도 망치고 나라도 망친 사례가 불과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이라며 "또다시 새로운 계파를 만들어 일부 의원들이 떼지어 당 대표를 흔들어 대는 모습은 아무리 양보해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단순히 초등학생처럼 줄서기를 스스럼없이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국회의원인지 계파 대리인인지 구분이 잘 안된다"며 "스스로 계파 졸개로 전락하는 일부 의원들을 보면 참으로 측은하다. 경선 후유증을 생각하면 이런 레밍 정치는 참 위험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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