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제2도시 칸다하르 점령한 뒤 수도 카불 포위

카불 함락 초읽기 들어가

세계 각국 카불서 자국민 탈출 돕기 위해 파병

 

아프가니스탄 반군 탈레반이 아프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칸다하르를 점령한 뒤 수도 카불을 포위하기 시작해 수도 카불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일제히 긴급 타전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탈레반은 몇 주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헬만드 지방의 라쉬카르가를 점령하는 등 현재 아프간의 34개 지방 수도 중 최소 14개를 장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은 자국민 철수에 나서는 한편 자국민 탈출을 돕기 위한 파병 결정을 내리는 등 아프간 사태는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아프간 사태 악화와 관련 긴급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3시 30개 동맹국 특사들과 아프간 대피와 관련한 회의를 열기로 했다. AFP는 소식통을 인용해 "누가, 무엇을, 언제, 어떻게 할지와 무엇을 지원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탈레반의 급속한 세력 확장은 미군 철수가 이달 말로 완료되기 때문이다. 

탈레반은 현재 카불에서 불과 50km떨어진 로가르주의 주도 풀리 알람을 100% 장악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앞서 CNN은 아프간 각지의 정부군들이 암살이나 자동차 폭탄 테러 등 탈레반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수도 카불이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정부 관계자들은 카불 함락과 아프간 정부 붕괴 시점이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미국과 영국은 각각 병력 3000명, 600명을 파병했다. 주둔 기간은 단기로, 대사관 인력과 현지 교민, 자국군에 협력했던 현지인들의 아프간 탈출을 지원하기 위한 일시적 파병이다.  

CNBC는 캐나다가 카불에 있는 대사관 직원 대피를 위해 특수부대를 파견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특수부대 파견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 파키스탄 등은 지난 11일 카타르 도하에서 모여 '트로이카 플러스' 회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 측에 권력 분담을 제안했다고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이 탈레반 집권 시기 아프간을 침공한 뒤 세운 현 정부와의 권력 분담에 탈레반이 응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결국 트로이카 플러스 회담도 뚜렷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채 탈레반의 진격을 막지는 못했다.

유엔은 이날 수도 카불 붕괴를 막기 위해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 발언을 통해 "카불 같은 규모의 도시에서 교전이 일어나면 시민들에게 재앙적인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를 보냈다. 안보리 차원의 제재 위협과 규탄 성명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토니 블링컨 장관이 이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함께 아프간 정부를 지원한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한 뒤, 캐나다와 독일 외무장관, 나토 사무총장과 아프간 폭력 사태 완화와 급변하는 안보 상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영국도 안보대책회의(COBR·비상대책회의실미팅)을 주재하기로 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독일도 카불에 있는 대사관 직원을 최소화하는 한편, 보안조치를 강화하고 대사관 직원 및 현지 아프간 현지 직원 등을 대피시키기로 했다. 덴마크도 카불 대사관을 잠정폐쇄하기로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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