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에서도…' 성추행 피해 신고한 여중사 숨진채 발견

상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해군 여성 부사관이 12일 오후 부대 내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군 수사당국은 숨진 부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해군에 따르면 고 A중사는 지난 5월 말 같은 부대 B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곧바로 부대 주임상사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당시 A중사는 '피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보고해 성추행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중사는 이후 이달 7일 부대장 면담 과정에서 'B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있다'고 보고했고, 해당 부대 군사경찰엔 9일 정식으로 신고가 접수됐다. 피·가해자 분리도 이날 이뤄졌다.

해군은 이튿날인 10일 A중사의 요청에 따라 국선변호인(민간인)을 선임해 법률상담 지원에 필요한 절차를 마쳤다고 한다.

군사경찰은 또 같은 날 성고충 상담관이 동석한 상태에서 A중사에 대한 피해자 조사를 실시했고, 다음날인 11일 B상사에 대한 수사에 돌입했다고 해군 관계자가 전했다.

그러나 A중사가 이 과정에서 국선변호인의 조력을 받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A중사가 숨진 채 발견된 숙소에서 유서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조사본부와 해군중앙수사대는 "이번 사망사건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관련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5월엔 공군 이모 중사가 성추행 피해 신고 뒤 부대 상관 등의 2차 가해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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