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하루 2000명대 확진 정점일까…"3000명 발생도 시간문제"

전문가들 "아직 정점 아냐…휴가철, 변이 유행 원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 약해…접종률 하루빨리 높여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1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223명을 기록해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처음으로 2000명대에 진입하면서 역대 최다 발생을 나타냈다.

사회적 거리두기 2주 연장과 함께 감소세 전환을 기대한 정부 예측과 반대의 결과다. 정부는 유행 정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했으나, 신규 확진자 발생은 지난주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11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8월 5일 0시부터 이날 0시까지 최근 1주간 일일 화진자 발생 추이는 '1775→1704→1823→1729→1492→1540→2223명'이다. 주말 진단검사량 감소로 확진자도 소폭 감소가 있었으나, 발생 규모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해외유입을 제외한 국내 1주 일평균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1694.4명으로 1700명에 육박했다. 지난 7월 29일 0시 기준 1500명대에 진입한 후 8월 2일 0시 1400명대로 감소했으나, 확진자 증가 영향으로 8일 0시 다시 1535.9명을 기록했다. 이후 계속 증가해 1694.4명에 이르렀다.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된 지난 7월7일을 시작으로 주간 확진자 추이는 일정을 패턴을 보인다. 검사량이 줄어 주말효과가 나타나는 월요일과 화요일(발표기준)엔 확진자가 줄었다가 검사량이 회복되는 수요일, 목요일에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식이다.

7월7일부터 11일까지 1200~1300명대이던 확진자는 주말효과가 나타난 같은 달 12~13일 1100명대로 떨어졌다가 다음날인 14일 1613명으로 급등했다. 7월 3주차인 19과 20일 다시 1200명대로 떨어진 확진자는 21일 1781명, 22일 1841명을 찍으며 단박에 1800명대로 올라섰다.

같은달 26일(월요일)과 27일(화요일) 1300명대였던 확진자는 28일 1895명으로 역대 최다를 찍었다. 이후 확진자는 1700명대, 1800명대를 유지했다. 물론 이때도 주말효과가 나타난 8월2일과 3일 1200명대로 확진자가 주는 듯했다.

4차 대유행 한달여간 월요일과 화요일 신규확진자는 1100~1200명대였으나 8월9일(1492명)과 10일(1537명)은 달랐다. 1400~15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주말효과를 무색하게 하더니 결국 11일 2000명을 넘고 말았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일일 확진자 2000명 발생 관련 "예상된 결과"라며 "휴가철을 맞아 전국 이동량이 늘어났는데 방역대책이 이를 쫒아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확진자 감소는 힘들다"면서 "아직 정점이 왔다고 볼 수 없다"고도 했다.

사실상 4차 대유행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진행 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7월 초에 "민간 전문가와 합동으로 수학적 모델링(모형화)을 통해 향후 발생 전망을 추정한 결과 7월 말 환자수 1400명 수준에 도달할 수 있으며,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 2000여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확진자 증가의 원인은 △휴가지 감염 △사회적 거리두기 수용력 저하 △델타 변이 유행으로 꼽힌다. 정부가 약 1개월 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했으나, 당시 이미 휴가지 등에서 감염이 확산됐고, 잠복기를 거쳐 현재 확진자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휴가에서 복귀해 일상으로 돌아온 피서객들을 매개로 한 수도권 확산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주요 관광지인 강원, 부산, 경남 등에서 확진자가 증가했고, 휴가 후 복귀 등으로 서울, 경기 등 수도권도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특히 일부 내용만 바뀔 뿐 계속해서 시행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회 수용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집합금지 완화 등 일부 내용이 수정되면서 방역 효과는 더 낮아졌고, 사람들의 이행력도 감소했다는 것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수도권에서 시행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는 이전 거리두기로 따지면 2.5단계 수준의 촘촘하지 못한 조치다"라면서 "사회 경제적 피해를 덜어주기 위한 개편안이었던 만큼 추가 방역조치를 내놓지 않는 한 하루 3000명도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국내 유행을 주도하는 바이러스가 감염력이 높은 변이종인 '델타형(인도 변이)'이라는 점도 확진자 증가의 배경이다. 델타형의 경우 비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2배 이상 감염력이 높은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델타 변이 유행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 2000명대 이상 확진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억제를 하는 기능은 있으나 확산 자체를 막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리두기 효과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 감소한다"면서 "앞으로는 이런 상황이 유지만 돼도 성공적이라고 봐야 하기 때문에 그사이 2차 접종을 최대한 늘려야 변이에 대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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