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 사전연습 이틀째…北, 통신선에 '무응답

전날 오후 이어 통화 시도에 계속 '불응'…"오후 재시도"

美 '글로벌호크' 서해 상공에…軍 "북한군 특이동향 없어"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 이틀째인 11일 오전에도 남북한 당국 및 군 통신선을 이용한 우리 측의 통화시도에 불응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이날 오후 북측에 추가적으로 연락을 시도해본다는 방침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업무 개시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오후에도 통화를 시도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도 "오늘 오전 9시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정기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와 관련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 당국도 이날 오후 재차 북측과의 통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전날 오전 김여정 조선노동당 부부장 명의로 한미훈련 개시를 비난하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한 뒤 당일 오후부터 우리 측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및 군 통신선 정기통화 시도에 모두 불응하고 있다. 북한은 전날 오전엔 정기통화에 정상적으로 응했다.

지난달 27일 남북군사당국 간 통신선이 복구됐다. 사진은 서해지구 군 통신선 시험통화. (국방부 제공) 2021.7.27/뉴스1

북한 당국은 작년 6월 우리 측 탈북민 단체들이 김 총비서를 비난하는 내용의 대북전단을 살포한 사실을 문제 삼아 남북 통신선을 일방적으로 차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가 남북 정상 간 합의에 따라 1년1개월 만인 지난달 27일(동해지구 군 통신선은 지난달 29일) 통신선을 복구했던 상황.

이후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선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 그리고 군 통신선에선 오전 9시와 오후 4시 각각 남북 당국 간의 정기통화가 이뤄져왔다.

통신선 복구 이후 우리 정부 안팎에선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으나, 곧 이어 북한이 '한미훈련 중단'을 요구하고 통신선도 재개통 2주 만에 다시 불통 상황을 맞으면서 남북관계도 다시 얼어붙고 있는 형국이다.

김 부부장은 이달 1일 한미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담화를 낸 데 이어, 전날 담화에선 한미훈련 실시는 "반드시 대가를 치를 자멸적 행동"으로서 "(남한) 스스로를 더 엄중한 '안보위협'에 직면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날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통일전선부장도 이번 한미훈련을 비난하며 우리 측을 겨냥해 "스스로가 얼마나 엄청난 안보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경고하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미 공군이 운용하는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가 11일 오전 현재 서해 상공을 비행 중이다. (레이더박스 캡처) © 뉴스1

김 부장은 "북남관계 개선 기회를 제 손으로 날려 보내고 우리(북한)의 선의에 (남한이) 적대행위로 대답한 대가에 대해 똑바로 알게 해줘야 한다"며 "우린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중단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 공군이 운용하는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가 전날 오후 주일미군 요코타 기지를 떠나 이날 오전 현재 서해 상공을 비행 중인 것으로 파악돼 한미훈련과 관련한 북한군의 특이동향 여부를 정찰·탐지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 군은 전날부터 합동참모본부 주관으로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진행 중이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북한군 동향에 대해 "우리 군은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추가로 설명해줄 만한 활동은 없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 군이 함께하는 올 후반기 연합지휘소연습(21-2-CCPT) '본훈련'은 오는 16일부터 한미연합사령부 주관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도상훈련(CPX)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