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공급 차질 ‘2학기 등교확대'에도 불똥…개학 이후 접종

초등 3~6학년·중학교 교직원 접종간격 5주로 늘어

 

"정상적인 학사운영·수업진행 불가능할 수도"

 

모더나 백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불똥이 교육계로도 옮겨붙고 있다. 일부 교직원의 2차 접종일자가 2학기 개학 이후로 밀린 탓이다. 2학기 등교확대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를 두고 우려가 나온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초등학교 3~6학년 교직원과 중학교 교직원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일자가 2주 연기됐다. 모더나의 이달 국내 공급량이 계획된 850만회분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 영향이다.

정부는 모더나 백신 공급 상황을 반영해 화이자·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접종간격을 한시적으로 6주까지 연장해 적용하기로 했다.

초등학교 3~6학년 교직원과 중학교 교직원은 접종간격이 기존 3주에서 그나마 5주로 늘었다. 2학기 개학을 고려한 조처다. 고등학교 3학년과 고교 교직원, 기타 대입수험생은 기존 접종간격을 유지한다.

지난 7월28일부터 8월7일까지 초등학교 3~6학년 교직원과 중학교 교직원이 1차 접종을 했다. 전체 예약자는 총 54만5000명이었으며 1차 접종률은 92.9%에 달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8월18일부터 8월28일까지 2차 접종이 진행돼야 하지만 9월1일부터 9월11일로 밀렸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교직원은 지난 8일 기준으로 2차 접종률이 95.4%로 접종이 완료됐다.

2학기 학사운영을 준비하던 일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는 비상이 걸렸다. 대부분 2학기 개학 전에 교직원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개학 이후 접종이 불가피해졌다. 학기 중 접종으로 수업 공백 우려가 커졌다.

서울 강남초에서 근무하는 정혜영 교사도 2학기가 시작되는 8월26일 이후인 9월1일로 2차 접종일시가 밀렸다.  정 교사는 7월28일에 1차 접종을 마쳐 원래라면 8월18일에 2차 접종을 맞아야 했다.

정 교사는 "수업 때문에 병원에 연락해서 오후로 접종 시간을 바꿀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한다"며 "2차 접종 때는 몸이 많이 아프다고 하는데 다음 날 수업에도 지장이 있을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접종 연기 사실이 알려진 이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교사노조연맹, 실천교육교사모임 등 교원단체들은 일제히 우려를 나타냈다. 등교확대 방침을 밝힌 상황에서 일선 학교 학사운영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교총에 따르면 학교 내 같은 학년 교사들이 모두 같은 날에 접종을 맞는 경우도 있다. 애초 방학 중에 백신접종이 예정돼 교사들이 따로 접종인원 분배를 하지 않는 등 따로 날짜 조율을 하지 않았다.

교총은 전날(9일) 교육부에 보낸 '교직원 2차 백신 일정 연기에 대한 건의서'에서 "급작스러운 백신 접종일정 변경으로 특정일자에 보결 강사가 다수 필요해지는 등 정상적인 학사운영과 수업진행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좋은교사운동은 이날 논평을 통해 "2차 접종 후 요양 기간을 고려해서 2차 접종이 일정 비율 이상 이루어지는 시점까지 등교 확대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도 전면등교 추진 일정과 방침을 2주 연장하거나 학교별 임시휴업 등 보완책을 안내할 것을 요청했다. 불가피할 경우 수업일수 감축도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만 18~49세 접종간격도 기존 4주에서 6주로 늘어 30~40대 학부모 연령대 백신접종 완료 시점이 밀려진 점도 2학기 등교확대에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다.

교육부는 백신접종 교직원 복무지침에 따라 학사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되 후속조치를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백신접종 시 교원 복무나 학사 관련해서는 사전 안내대로 최대한 학교 여건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며 "접종 일정이 교사마다 겹치면 임시 재량휴업이나 원격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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