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훈련 사전연습에 '발끈'…본훈련 때 무력시위?

3월엔 훈련 종료 뒤 미사일 발사…軍 "확고한 대비태세 유지"

 

우리 군이 올 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연습(21-2-CCPT)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 시작과 함께 북한 측 동향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CMST 첫날인 이날 담화를 통해 "내외의 한결같은 규탄·배격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남조선군은 끝끝내 정세 불안정을 더 촉진시키는 합동군사연습을 개시했다"며 이번 한미훈련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뜨린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우리 군은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지난 전반기 연합지휘소연습(21-1-CCPT·3월8일~18일) 땐 본훈련 중 2부 '반격' 훈련 시작 다음날인 3월16일 한미훈련을 비난하는 담화를 냈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훈련 때보다 북한의 한미훈련 비난 담화 발표 시점이 빨라지면서 일각에선 '오는 16일 후반기 연합지휘소연습이 본격 시작되면 북한군의 무력시위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 부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이번 한미훈련을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 처사"라고 주장하며 "우린 그 어떤 군사적 행동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국가방위력과 강력한 선제타격능력을 보다 강화해나가는 데 더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앞서 1일자 담화에서 한미훈련 중단을 촉구했었다.

김 부부장이 이날 담화에서 언급한 '국가방위력'과 '선제타격능력' 강화는 올해 초 열린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이미 거론됐던 사안들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이번 한미훈련을 이유로 "8차 당 대회 이후 준비해온 신형 무기체계 시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한미군사훈련에 대해 '강대 강' 원칙으로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신형전략무기로 대응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북한이 직면한 자연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 등을 감안할 때 대응 수위가 조정될 수 있다"면서도 "한미훈련이 끝나고 정리되는 8월 한 달간은 우리 군 당국이 긴장을 놔선 안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물론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김 부부장이 이날 담화에서 한미훈련을 비난하긴 했으나, 남북관계를 다시 경색 국면으로 끌고 가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 부부장이 이날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자들"이란 표현으로 문재인 대통령 개인이 아닌 우리 정부 당국 전체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는 점에서 "수위가 상당 부분 조절돼 있다"고 평가했다.

조 위원은 "북한이 전반기 훈련 때처럼 신형 단거리미사일 발사 정도의 무력시위는 감행할 수 있겠지만, SLBM 발사 등 미국과의 관계가 아예 단절될 수 있는 고강도 도발은 하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은 올 전반기 훈련 땐 CCPT가 끝난 뒤인 3월21일 서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 2발을 쏜 데 이어, 같은 달 25일 동해상으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신형 전술유도탄·KN-23 개량형) 2발을 시험 발사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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