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까지 터졌다' 범죄 온상 전락한 프로야구…'혐오의 시대' 자초

<KIA 선발 투수 에런 브룩스. /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키움 송우현 음주운전 적발 이어 KIA 브룩스 퇴단 조치

호텔 술판에 올림픽 졸전도 모자라 '범죄 백화점' 된 야구판

 

프로야구를 향한 혐오의 시선이 가득하다. 야구판이 범죄의 온상으로 전락하면서다.

경기 후 호텔에서 외부인과 술판을 벌이고, 절치부심 참가한 올림픽에서 처참한 경기력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야구계에 하루 만에 두 건의 침울한 소식이 전해졌다. 음주운전에 이어 이번엔 대마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9일 오후 보도자료를 기자단에 배포했다. 외국인 투수 에런 브룩스를 퇴단 조치했다는 내용이었다.

KIA에 따르면 브룩스가 인터넷으로 주문해 미국에서 들여온 전자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됐다.

브룩스는 전날 오후 세관 당국으로부터 관련 통보를 받고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KIA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에 브룩스의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할 방침이다.

브룩스는 "한국에서는 대마초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문제가 된 전자담배는 대마초 성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주문했다"며 "나의 과실로 팬과 구단, 팀원의 명예를 실추시키게 돼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키움 히어로즈는 외야수 송우현의 음주운전 적발 소식을 전했다.

키움은 "송우현이 전날 오후 음주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을 구단에 자진 신고했다"고 밝혔다.

키움은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경위는 조사 완료 후 설명할 계획"이라며 "경찰조사 결과 음주운전으로 밝혀질 경우 KBO 규약에 따라 징계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키움 히어로즈 송우현.(뉴스1 DB) © 뉴스1


꼬리를 물고 있는 야구계의 낮은 윤리의식과 도덕적 해이가 팬들의 한숨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여름은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지난달 야구계는 일부 선수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지침 위반으로 강한 질타를 받았다.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의 선수들은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져 큰 비난을 받았다.

더불어 역학조사에서 허위 진술까지 한 사실이 알려져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2020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됐던 NC 박민우와 키움 한현희를 향한 질타는 더 거셌고, 결국 그들은 태극마크를 자진 반납했다.

지난 8일 끝난 도쿄 올림픽에서의 경기 내용과 결과 그리고 일부 구성원들의 태도 역시 비난을 받았다. 대표팀의 선전을 통해 돌아섰던 팬들의 마음을 돌리려고 했던 야구계는 오히려 역풍을 맞게 됐다.

'더 이상 나쁠 순 없다'던 야구계인데 송우현과 브룩스의 사례는 야구계를 더욱 더 암울하게 만들었다.

키움의 경우 설상가상이다. 한현희, 안우진이 앞서 술자리를 가졌다가 KBO와 구단 징계를 받았음에도 또 이런 사건이 터졌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

가뜩이나 젊은 층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야구계에 악재가 꼬리를 물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2000년대 초반의 암흑기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는 한숨이 여러 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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