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 결정된 것 없어…원팀으로 4강 이뤄"

"도쿄 올림픽 평가, 메달 못 따서 100점 만점에 99점"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 배구팀을 4강으로 이끈 김연경(33·상하이)이 국가대표 은퇴에 대해 여지를 남겼다. 

김연경을 비롯한 배구 대표팀은 9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김연경은 선수단 환영 행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연경은 "올림픽에서 여자 배구를 많이 사랑해주고 응원을 많이 해주신 덕에 4강이라는 결과를 얻었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많은 분이 지지해줘서 가능했던 일이다. 모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응원이 목말랐는지 김연경은 입국장을 가득 메운 환영 인파에 반색했다.

여자 배구대표팀 주장 김연경이 2020 도쿄올림픽 일정을 마치고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1.8.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그는 "아직 실감이 안 난다. 한국에 들어와 공항에 오니까 정말 많은 팬이 응원을 해주셨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하다. 여자 배구가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이 끝난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태극마크를 반납하겠다는 뜻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사실상 국가대표 은퇴 선언이었다.

여자 배구대표팀 김연경이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환영 행사 후 동료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한민국 선수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대회 1년 연기와 무관중 경기 등 사상 최악의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금6·은4·동10으로 종합 16위를 차지했다. 2021.8.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하지만 김연경은 이날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 발표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 더 의논이 필요한 부분이라 은퇴를 결정했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어느 정도 결정이 되면 그때 다시 말씀을 드리겠다"고 부연했다. 

김연경은 4강이라는 성과를 함께 이룬 동료 선수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공식 환영 행사 종료 이후 선수들을 한명씩 껴안아주며 격려하기도 했다. 

그는 "사실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예선 통과가 가능할까 싶었다. 그만큼 많은 분이 기대를 안 한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4강은) 우리가 '원팀'으로서 똘똘 뭉쳐서 이뤄낸 결과다. 이번 대회를 통해 팀 스포츠에서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이번 대회 스스로에게 몇 점을 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김연경은 한참을 망설였다.

팬들이 대신 '무한대' '점수를 매길 수 없다'고 답하자 김연경은 "100점 만점에 99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100점이 아닌 이유에 대해서는 "뭐(메달) 하나라도 목에 걸고 와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웃어 보였다.

김연경 등 여자 배구대표팀 선수들이 2020 도쿄올림픽 일정을 마치고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손하트를 만들고 있다. 2021.8.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김연경은 향후 계획에 대해 "중국에 가기 전까지 한두 달 정도 시간이 있다. 그동안 몸을 만들어서 리그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중간중간 방송이나 다른 활동을 통해서도 인사를 드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늘은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집에 빨리 가서 샤워를 한 후 치킨을 시켜 먹고 싶다"고 말해 팬들에게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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