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도 대항마도 안 보인다…잡힐듯 잡히지 않는 尹·崔 지지율

尹, 대세론 굳히기 위해 최소 45% 이상 필요…文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지율

崔, 尹 대항마 위해 10% 조기 달성 필요하나 '절반'…약점 보완하며 반등 모색

 

국민의힘의 '원톱'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그의 대항마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만족스러운 지지율을 얻는 데 고전하고 있다.

당내 갈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각 캠프는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9일 정치권은 윤 전 총장이 대세론을 굳히거나 최 전 원장이 윤 전 총장의 대항마로 확실하게 인식되기 위한 지지율 '매직넘버(승리수)'로 45%와 10%를 각 제시한다.

윤 전 총장의 경우 여권의 양강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율과 관계있다.

연일 설전을 벌이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민주당에서 '비문재인계'와 '친문재인계'를 대표하는 주자들이다.

윤 전 총장은 최근 두 사람과의 일대일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업체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대선 가상 양자대결을 조사한 결과 이 지사는 42%, 윤 전 총장은 35%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전 대표와 대결에서 37%를 기록하며 34%의 이 전 대표에 우위를 보였으나 오차범위 내로 접전 양상을 보였다.

지난달 19일 MBC 의뢰로 코리아리서치가 같은달 17~18일 조사한 가상 대결에서는 이 전 대표가 44.0%, 윤 전 총장이 34.9%를 기록해 역전을 허용한 바 있다.

알앤써치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달 26~2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윤 전 총장이 38.3%, 이 지사가 34.6%를 기록했다. 이 전 대표와 대결에서는 41.1%를 얻어 31.3%의 이 전 대표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이 45%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한 적은 찾기 힘들다. 오히려 40% 초중반의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도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가 다수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가상 양자대결에서 여권 지지층이 친문과 비문으로 나뉘면서 이 지사 지지자는 이 전 대표를, 이 전 대표 지지자는 이 지사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면 각 지지자들은 정권교체보다 정권유지가 낫다는 판단에서 결집할 가능성이 크다.

이 전 대표가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다고 가정할 때 지금의 지지율보다 훨씬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할 수 있는 것이다.

여야를 막론한 다자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지지율 합계는 40% 안팎이다.

보수층이 결집한다고 가정할 때 윤 전 총장을 포함 국민의힘 전체 대선후보 지지율 합계와 비슷한 수치다.

한 정치학과 교수는 "당 밖뿐만 아니라 당내에서도 집중 공격을 받는 윤 전 총장의 지금 지지율은 언제든지 변동 가능하다"며 "양자대결에서 45% 이상을 얻지 못한다면 대세론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오후 경기도 파주 미라클스튜디오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1.8.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최 전 원장도 기대했던 10% 지지율 도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15일 선제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8%까지 치솟은 지지율이 최근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5%대로 주저앉았다.

야심차게 준비한 출마선언은 오히려 악재로 돌아왔다.

최 전 원장은 지난 4일 오후 화상회의 플랫폼(기반)인 줌(Zoom)을 이용한 출마선언식에서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몇 차례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이에 같은당 홍준표 의원은 "국정은 연습도 아니고 벼락치기 공부로도 안 되는 거다"라며 "차분하게 사안을 연구하시고 공부를 하신 후에 메시지를 내라. 준비가 안 되셨다면 벼락치기 공부라도 해서 준비가 된 후에 다시 나오시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며 "대선후보는 출마한 다음에 공부하거나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다. 증명할 준비가 안 돼 있다면 공부부터 하고 경험부터 쌓고 차후에 도전하시라"고 직격했다.

최 전 원장이 후보 간 토론회에서도 출마선언식 때와 같은 모습을 반복한다면 8명을 올리는 1차 컷오프 통과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각 캠프는 약점 보완에 방점을 두고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이다.

윤 전 총장 측은 잇따른 설화를 사전에 막기 위해 캠프에 '레드팀'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또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국민공감팀을 신설했다.

최 전 원장은 캠프에서 꾸준히 압박 면접을 받고 현안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또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딸로부터 코디를 받고 있다.

한편,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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