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도 지구온난화 도달 10년 당겨져…"기후변화 수천년래 전례 없는 규모"

IPCC 6차 평가보고서 발표…2018년 전망보다 9~12년 빨라

"즉각적 온실가스 저감 없으면 지구 기온 상승 억제 어려워"

 

지구 기온 1.5도 상승 예상 시점이 불과 3년 전 나온 전망보다 약 10년 당겨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구 평균기온 1.5도 상승은 기후변화의 티핑포인트(급변점)로 간주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후변화 평가 보고서를 9일 발표했다. 전세계 195개국·지역 과학자들이 참여하는 IPCC 평가보고서는 7년마다 발간된다. 

IPCC는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기후변화는 광범위하고 급속하며 가속화하고 있다"며 "향후 20년내(2021~2040년) 지구 평균기온이 1.5도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 발표한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에서 제시한 2030~2052년보다 9~12년 빨라진 것이다. 

이번 보고서 4장의 총괄주저자로 참여한 이준이 부산대 교수는 "최근 기후변화 중 상당 부분이 과거 수천년, 수만년 동안 전례없던 것"이라며 "지구온난화에 따라 폭염과 가뭄, 집중호우 등 극한 기후현상의 강도와 빈도가 전지구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 20년 이내에 지구 기온 1.5도 상승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즉각적이고 급격한 대규모 온실가스 저감이 이뤄지지 않으면 2100년 1.5도 혹은 2도 이내로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억제하기 어려울 것으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보고서의 핵심 내용을 담은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SPM1)에 따르면 2011~2020년 전지구 지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1.09도 상승했다. 특히 1970년 이후 상승 속도는 2000년 중 가장 빨랐다. 

또 전지구 평균 해수면은 1901~2018년 0.2m 상승했다. 해수면 평균 상승 속도는 1901~1971년 매년 1.3㎜였으나 2006~2018년 3.7㎜으로 약 2.85배 증가했다. 특히 1900년 이후 전지구 평균 해수면 상승 속도는 3000년 만에 가장 빨랐고 지난 100년 전지구 해양은 1만1000년 만에 가장 빠르게 온난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탄소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19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200만년 중 최대값을 기록했다. 또한 1850~2019년 누적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390Gt(기가톤·1Gt은 10억t)으로 나타났다. 2013년 발간된 IPCC 제5차 보고서의 1890Gt보다 약 20% 증가했다.

온난화로 인해 동아시아 기후도 급격히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연구관은 "산업화 이전 50년마다 나타났던 극한 고온 현상이 현재 10년에 한번씩 나타나고 있고 지구 기온이 1.5도 상승에 도달했을 경우 약 8.6배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파가 줄어들고 몬순 강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는 11월 영국에서 개최될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6차 당사국 총회(COP26)와 2023년 시행할 첫 파리협정 이행 점검 등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관련 논의 시 과학적 근거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국내 차원의 과학적 근거로 '남한 상세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12월 발표하고 기후변화 적응 대책 수립을 지원하기로 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이번 보고서 승인을 계기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의 과학적 근거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기상청은 탄소중립의 과학적 근거를 담은 이번 보고서가 국내 정책에 연계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