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네거티브 공세 반격 최대한 자제…이마저도 국민들은 불편"

"오늘부터 일체 언급 않겠다…캠프간 상시 소통채널 제안"

이재명 경기지사는 8일 당내 주자 간 격화하는 네거티브전과 관련해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더불어민주당 경선과정에서 격화되고 있는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당원과 지지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6일 우리 당 상임고문단께서 당 지도부를 만나 네거티브 공방 과열에 대한 우려를 전하시면서 정책 경쟁으로 국민께 감동을 드려야 한다고 당부하셨다"며 "지역 순회 중에 '민주당이 집안싸움 너무 심하게 한다'는 쓴소리를 많이 들었다.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선보다 중요한 본선 승리를 위해 네거티브 공세에도 반격을 최대한 자제했다. 흑색선전에 가까운 과도한 네거티브 공격에 맞선 최소한의 방어조치로서 진실에 기초한 문제제기를 했지만 이마저도 국민들 보시기에 불편하신 것 같다"고 네거티브 중단 선언 사유를 설명했다.

이 지사는 "민주당 대선 경선의 목표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를 잇는 4기 민주정부 창출"이라며 "민주당 대선후보가 선출되면 모든 후보와 당원들이 단단한 원팀이 돼 본선 승리를 일궈야 할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7년 대선 경선은 원팀 정신의 모범이었다. 당시 문재인 후보가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되자 저를 비롯한 경선후보들이 한마음으로 뭉쳤다"며 "저는 선거법 제약을 받는 성남시장 신분이라서 직접 뛰지는 못했지만 이재명 캠프 구성원 모두 선대위에 합류했고, 제 아내도 김정숙 여사님을 모시고 문재인 후보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우리는 다시 원팀 정신으로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지에게 상처를 주고 당에 실망을 키우는 네거티브 악순환을 끊기 위해 당과 후보님들께 요청드린다"며 "저는 오늘 이 순간부터 실력과 정책에 대한 논쟁에 집중하고, 다른 후보님들에 대해 일체의 네거티브적 언급조차 하지 않겠다. 우리 당 후보님들께 캠프 상황실장 등 적절한 수준의 상시 소통채널 구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소통채널을 통해 언론 보도 전 확인과정을 거쳐 불필요한 공방을 줄이자는 취지다. 

그러면서 "허위사실에 기초한 비방이나 의혹제기를 빙자한 허위사실 유포는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중대행위"라며 "당 지도부와 선관위는 명백한 허위사실에 기초한 음해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즉각적이고 신속한 대응조치를 취해주시길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대변인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캠프 간 경쟁 격화로 본선에 좋지 않은 상황까지 있고, 그래서 중대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생각에 이 후보께서 긴급하게 기자회견을 요청했다"며 "이 후보는 네거티브에 대해 일절 어떤 이야기에도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거티브 공세만 취하는 캠프도 있고, 네거티브 지양하며 바람직한 목소리를 내는 후보도 있다"며 "사전에 다른 후보들과 깊은 공감과 토의를 거친 것은 아니지만 적극 참여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낙연 캠프 측 설훈 의원이 한 인터뷰에서 "만일 이재명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원팀 구성은) 장담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는 "도지사 사퇴 압박도 있었고 경선 불복을 시사하는 표현도 있었다. (설훈 의원 발언) 자체가 (이날 회견) 계기가 됐다기보다는 오랫동안 누적돼 왔다. 지금 임계치가 차서 어떤 손해와 불리함을 감수하더라도 지금은 선언해야 하는 것 아닌가(생각했다)"라고 답했다.

박 대변인은 "설 의원 발언이 과도하다는 인식은 가지고 있다. 국민이 봤을 때 상당한 오해를 가질 수 있다"며 "설 의원 발언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전혀 논의한 바 없다. 그런 발언은 자제해주길 청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