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산'이 된 故 김홍빈 대장…마지막길 눈물로 배웅

정치권·산악인·시민 등 영결식 참석

유가족 "김 대장 정신 이어가겠다"

 

장애 산악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하고 실종된 고 김홍빈 대장의 마지막 길을 광주시민들이 눈물로 배웅했다.


8일 오전 10시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서는 김 대장의 영결식이 열렸다.

영결식에는 이용섭 광주시장을 비롯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이낙연 전 국무총리,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과 산악인, 광주시민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이날 영결식은 진혼곡, 개식, 묵념, 약력보고, 추모영상, 조사, 애도사, 추도사, 헌시, 조가, 가족대표 인사, 헌화 및 분향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약력보고와 추모영상을 보는 과정에서 김 대장의 유족들은 오열했고, 영결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눈물을 흘렸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내부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영상으로 영결식을 지켜본 시민들도 연신 눈물을 닦아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추도사를 통해 "한 없이 산을 사랑했던 그는 영원한 산이 됐다"며 "김홍빈 대장은 머나먼 길을 떠났다. 그의 빈자리, 이제 우리가 채워가겠다. 수많은 김홍빈이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으로 함께했던 김홍빈의 삶을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 자랑스러운 역사로 남겨주겠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김 대장의 유족은 대표인사를 통해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 김홍빈 대장은 산이 삶 그 자체였고, 산처럼 강하고 소박한 사람이었다"며 "14좌 완등 후 우리 곁으로 돌아오기 위해 당신은 홀로 생사의 기로에서 희망의 끈을 잡고 있었다"고 울먹였다.

이어 "하지만 무사히 돌아오겠다는 약속은 미쳐 지켜지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고, 슬픔에 가슴이 미어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신의 정신을 이어가겠다. 희망의 나눔과 도전정신을 이어 또하나의 산을 만들겠다.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며 "무사히 돌아와주신 산악인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헌화와 분향을 마친 정치권 인사들도 고인의 명복을 비는 한편 김 대장의 삶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장의 유품은 무등산 문빈정사 납골당에 안치한다.

장애인 최초로 세계 7대륙 최고봉과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김 대장은 지난달 18일 히말라야 브로드피크를 정복하고 하산하는 과정에서 조난했다.

이튿날 오전 러시아 구조팀이 의식이 있던 김 대장을 발견하고 구조 활동을 펼치던 중 줄이 헐거워지면서 김 대장은 능선 아래쪽으로 추락했다.

이후 파키스탄 군 헬기가 사고 현장을 6차례 순회하며 수색을 진행했지만 김 대장을 발견하지 못했다.

김 대장의 부인 등 가족은 현실적으로 생환이 어렵고 2차 피해를 우려해 추가 수색 중단을 요청했다.

정부는 '인간승리의 표상'인 김 대장의 공로를 인정해 지난 4일 체육훈장 1등급인 '청룡장'을 추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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