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19 백신 있으면 10일 내 전 주민 1회 접종"

38노스 "콜드체인 설비 이미 갖춰…하루 최대 330만명 가능"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공급 받을 경우 열흘 내 모든 주민에게 1회 접종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스팀슨센터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북한의 예방접종 능력'이란 제목의 지난 5일(현지시간)자 보고서에서 "북한이 이미 콜드체인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영상 2~8도 표준 냉장이 요구되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개발 백신을 전국적으로 보급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38노스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946년 예방접종을 처음 시작했다. 북한 보건성 자료를 보면 북한은 이후 결핵(BCG),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P), 일본뇌염(JE) 등 백신과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OPV) 등 10여종을 직접 생산하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경제난과 자연재해 등의 영향으로 그 역량이 크게 약화됐다.

이에 북한은 현재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 등 국제기구를 통해 대부분의 백신을 공급 받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에 냉장·냉동시설과 트럭 등 콜드체인 설비를 제공해준 것도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다.

또 2003~4년엔 '북한의 전력난 때문에 백신 유통 보관에 필요한 이들 콜드체인 설비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 유럽의 국제구호단체가 북한 내 50개 의료시설에 태양열전지로 가동되는 냉장고를 설치해주기도 했다.

즉, 북한이 이들 시설·장비만 제대로 운용한다면 외부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지원받아 주민들에게 접종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수 있다는 얘기다.

38노스는 "북한 보건성은 하루 최대 330만명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면서 "(북한이) 충분한 백신을 확보하고 콜드체인 시설 가동에도 문제가 없다면 이론적으로 10일 내 주민 2500만명에게 백신 1회 접종을 할 수 있다. 2차 접종까지도 2개월 내에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당초 올 5월까지 코로나19 백신 국제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한 AZ 개발 백신 199만여회분 가운데 170만여회분을 제공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백신 수급난과 북한 측의 '준비 부족' 때문에 그 공급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선 AZ 백신의 부작용 우려 때문에 북한이 시간을 끌며 그 인수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냉장 보관이 가능한 AZ 백신은 8~12주 간격으로 2차례 접종받는다.

38노스는 유통·보관에 초저온 냉동고가 필요한 미국 모더나 개발(영하 20도) 및 화이자 개발(영하 70도) 코로냐19 백신에 대해서도 "수도 평양 등 제한된 지역에 보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38노는 화이자·모더나 개발 코로나19 백신 모두 해동 후 최대 30일 간 냉장 보관이 가능한 점을 들어 "북한이 이 기간에 각 지역에 백신을 보급할 수 있다면 초저온 냉동고는 불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작년 1월 말 중국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자, 북중 접경지를 통한 주민 왕래와 외국인 입국을 전면 차단하고, 중국·러시아를 오가는 항공편 및 국제열차 운항도 원칙적으로 중단하는 등 고강도 방역조치를 취했다.

북한 당국은 그동안 주민들 중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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