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충격' 야구·골프 대신 근대5종 있었다…전웅태 동메달 쾌거

올림픽 근대5종 사상 첫 메달…함께 출전한 정진화 4위

김경문호, 도미니카에 완패 4위…女골프도 노메달

 

2020 도쿄 올림픽 폐막을 하루 앞둔 7일 한국 선수단에 값진 메달이 추가됐다. 근대5종 남자부 경기에 출전한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가 한국 선수로는 처음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가능 종목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골프와 야구는 '노메달'에 그쳤다.

전웅태는 이날 오후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 등 5개 종목 합계 1470점을 기록해 전체 3위에 올랐다.

이로써 전웅태는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아시아 선수가 근대5종에서 메달을 딴 것은 2012년 런던 대회 남자부 은메달을 딴 차오중룽(중국)에 이어 두 번째다.

함께 출전한 정진화(32·LH)도 1466점으로 선전했으나 아쉽게 4위에 올랐다.

이전까지 올림픽 최고 순위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 김미섭과 런던 대회 정진화가 기록한 11위였다. 여자부 김세희(26·BNK저축은행)도 이번 대회에서 11위에 올랐다.

근대5종은 한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 경기를 모두 뛰며 최고의 '만능 스포츠맨'을 가리는 종목이다.

전웅태와 정진화는 마지막 종목이었던 레이저 런(사격+육상 복합 경기)을 앞두고 중간 합계 4위(831점), 2위(847점)에 오르며 동반 메달 전망을 밝혔다.

근대5종 국가대표 전웅태와 정진화가 7일 오후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근대5종 경기에서 레이지 런(육상과 사격) 결승선을 통과하고 서로를 껴안고 있다. 전웅태는 이날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 근대5종 역사상 첫 메달이다. 2021.8.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실제 레이저 런 초반까지만 해도 사격에서 선전, 3위 안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후반 정진화의 기록이 처지면서 아쉽게 동반 입상에는 실패했다. 정진화는 레이저 런에서 17위(11분21초95)를 기록했다. 

5일 열린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35경기 중 21승을 따내 9위(226점)에 올랐던 전웅태는 이날 첫 경기인 수영에서 전체 6위(1분57초23)에 올라 316점을 더했다.

이어진 승마에서는 12개의 장애물 중 하나를 떨어뜨려 289점(11위)을 획득했다.

이어 자신이 강점을 보인 레이저 런에서 11분01초84를 기록, 639점(7위)을 얻은 전웅태는 합산 순위를 끌어 올리며 시상대에 섰다.

7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도미니카공화국에 패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대한민국이 도미니카에 6-10으로 패하며 4위로 마무리했다. 2021.8.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3패를 하고도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 야구 대표팀은 동메달 사냥에 실패, 빈손으로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한국은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6-10으로 졌다. 6-5로 앞선 8회초 5점을 내주며 뼈아픈 역전패를 했다. 

프로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해 올림픽 본선에 임했던 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메달을 따더라도 병역 혜택을 주면 안 된다'는 청와대 청원마저 제기될 정도로 저조한 경기력을 선보인 한국은 끝내 웃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땄다.

이후 올림픽에서 야구가 정식종목에서 제외되며 '올림픽 챔피언' 지위를 오래 누렸다.

도쿄 올림픽에서 야구가 13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복귀하면서 대표팀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졌으나 선수 선발 과정부터 경기 내용까지 실망의 연속이었다.

프로야구판을 뒤흔든 '방역 수칙 위반 음주파문' 사태로 인해 엔트리 조정을 거쳤는데, 과거 해외 원정 도박 문제로 징계를 받았던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을 대체 선수로 발탁하며 논란을 자초했다.  

김경문(63) 감독은 타격감이 저조한 양의지(34·NC 다이노스)에게 4번 타자 중책을 계속 맡기는 등 무능하게 경기를 운영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의 승자 준결승전에서 패한 이후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전 마저 내주며 결국 결승 진출조차 하지 못했다.   

박인비가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4라운드에서 샷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1.8.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한국 여자 골프 대표팀도 낭보를 전하지 못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인비(33‧KB금융그룹)를 비롯해 세계랭킹 2위 고진영(26‧솔레어), 4위 김세영(28‧메디힐), 6위 김효주(26‧롯데) 등이 출전한 한국은 이번 대회 금메달은 물론 메달 싹쓸이까지 노렸다.

4명 모두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무더위와 그린 적응에 애를 먹으며 빈손에 그쳤다.

전날 3라운드를 공동 10위로 마친 고진영과 김세영은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7447야드)에서 열린 여자 골프 4라운드 최종일 경기에서 순위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고진영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리우 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무대를 밟은 김세영도 버디 6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고진영이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4라운드에서 샷 준비를 하고 있다. 2021.8.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나란히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고진영과 김세영은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효주는 이날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빼어난 샷 감각을 자랑했으나 초반 부진이 뼈아팠다. 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제시카 코다(미국), 쓰웨이링(대만)과 공동 15위를 마크했다.

리우 올림픽 우승자 박인비는 이날 버디 3개, 보기 1개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5언더파 279타에 그친 박인비는 공동 2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 다이빙 역사상 최초 메달에 도전했던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과 김영택(20·제주도청)은 상위 12명에게 주어지는 10m 플랫폼 결선 티켓을 따지 못했다.

우하람은 다이빙 10m 플랫폼 준결선에서 374.50점으로 16위에 올랐다. 김영택은 374.90점을 획득, 15위에 올랐다.

김영택은 3차 시기까지 중간 순위 12위에 올라 결선 진출의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나머지 3번의 기회에서 아쉬운 경기력으로 고개를 숙였다.

 

삿포로에서 열린 여자 마라톤에서는 최경선(29‧제천시청)이 2시간35분33초로 34위를 마크했다.

최경선은 더운 날씨 탓에 레이스를 마친 후 탈진, 휠체어에 실려 휴식 장소로 이동할 만큼 지쳤으나 포기하지 않고 완주했다. 함께 출전한 안슬기(29‧SH공사)는 2시간41분11초로 57위에 머물렀다.

한편 이날 동메달 1개를 추가한 한국은 오후 9시 기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순위 14위에 올라 있다.

1위는 금메달 38개의 중국이다. 미국과 일본은 각각 34개, 25개의 금메달로 2, 3위에 올라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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