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디펜딩 챔프' 박인비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결과 아쉽다"

합계 5언더파로 중위권 "다음 목표는 메이저 대회 우승"

 

올림픽 여자골프 '디펜딩 챔피언'으로 도쿄 올림픽에 참가했던 박인비(33·KB금융그룹)의 2연패 꿈이 물거품 됐다. 그는 아쉬운 결과를 뒤로 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우승을 위해 다시 뛰겠다고 했다. 올림픽 참가는 2020 도쿄 올림픽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인비는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7447야드)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 4라운드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맞바꿔 2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합계 5언더파 279타를 적어낸 박인비는 오전 11시30분 기준 공동 22위권에 머물며 메달 획득이 무산됐다.

경기를 모두 마친 박인비는 "나흘 중 오늘이 가장 나았다"면서도 "5년 간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좋은 일도, 힘든 일도 많았다. 다만 그 결과는 아쉽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섰던 박인비였지만 이번 대회 내내 고전했다.

그는 2024 파리 올림픽에 대한 계획을 묻자 "내게 다음 올림픽은 없다"고 손을 저었다. 박인비는 "리우와 이번 대회를 참가했다. 파리 올림픽까지 아직 3년 남았지만 내게는 긴 시간이 될 것이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이번 대회에 임했다"고 말했다.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했던 리우 올림픽과 달리 박인비는 이번 대회서 썩 좋지 않았다. 드라이브 거리가 길지 않은 한계 속에 장타를 치는 선수들에 비해 어려움을 겪었다.

박인비는 "리우 올림픽 이전까지는 흐르는 물에서 헤엄치듯 편안하게 했다면, 그 이후에는 젊은 선수들과 매주 경쟁하면서 흐르는 물을 거스르며 힘든 5년을 보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렇다고 아직 불가능한 위치는 아니다. 할 만 하다"면서도 "다만 그 전보다 많은 힘을 쓰고 완벽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3년 뒤(올림픽에 나가는 것)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4라운드 시작에 앞서 박인비 남편 남기협 씨가 경기에 출전하는 박인비를 격려하고 있다. 2021.8.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그는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운동 선수라면 꼭 한 번 경험했으면 하는 무대"라며 "기회가 모든 선수들에게 주어지진 않아서 아쉽다. 좋은 성적을 거둔 4명의 선수가 다음 파리 올림픽에 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제 박인비는 다시 LPGA 투어에서 뛰기 위해 숨 고르기에 나선다.

박인비는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다시 서기 위해 지난 5년 간 내 자신과의 싸움을 했다"면서 "힘든 일을 겪은 결과물이었다. 실망도 하고 기쁨도 있었던 한 주인데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올림픽언들에게 메달을 수여해야 한다. 모두 고생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곧 브리티시 오픈이 열리는데, 최근 메이저 우승이 계속 안 나왔다. 메이저 대회서 다시 우승하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인비는 국내 팬들을 향한 고마움도 전했다.

박인비는 "2주 동안 대한민국 (골프)대표팀을 응원해주셔서 감사 드린다"며 "결과는 아쉽지만 잘 마무리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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