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에도 지지율 급락·당내 공격 '尹의 위기'…"정치가 쉬운 게 아냐"

5개월만에 尹지지율 20% 하회…文대통령 지지율은 올해 최고치

'대통령감 맞나' 尹 역량 의구심도 솔솔…野 일각 정권교체 위기감

 

유력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총장직 사퇴 이후 처음으로 10%대 지지율로 내려앉았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들었다. 국민의힘 입당이라는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탄력을 받지 못하는 가운데 당내 경쟁자들의 공세마저 본격화하는 겹악재가 닥쳤다.

7일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이 지난 3~5일 실시한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19%를 기록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5%였다. 윤 전 총장의 이번 지지율은 한 달 만에 6%p 떨어진 것으로, 한국갤럽 조사상 지난 3월 검찰총장 사퇴 이후 5개월 만의 10%대 지지율이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런 결과가 나온 날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일제히 윤 전 총장을 공격했다. 비판의 핵심은 윤 전 총장이 과연 대통령을 바라볼 정도의 역량이 있느냐, 즉 윤 전 총장이 본선에서 승리해 정권교체를 가져올 수 있겠느냐는 의심이다. 아직 야권 주자로는 월등한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기에 수위 조절은 하고 있지만 '현 지지율은 과도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싹트고 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전날 라디오에 나와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겨냥해 "우리 국민의 삶의 문제에 대해서도 이해가 안 돼 있고 전혀 엉뚱한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며 "국회의원들 줄 세우고 우리당 텃밭을 다니면서 세 과시하는 데 바쁘다"고 비판했다.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정치력을 통해 얻어진 것이 아니고 반문전선의 반사적 이득"이라며 "반문 결집세력의 임시 대피소이자 심리적 휴식처일 뿐"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국정 운영도 잘 모르는 아마추어"라고도 날을 세웠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발언마다 갈팡질팡 대변인 해설이 붙고 진의가 왜곡됐다고 기자들 핑계나 댄다"고 꼬집었다.

지난 5일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 김태호,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희숙, 장기표, 장성민, 하태경, 황교안 예비후보가 참석했다. 2021.8.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윤 전 총장은 정치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누려왔다. 검찰총장 시절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에 맞선 '투사'로 활약하며 대표적인 반문 인사로 자리매김했다. 이 때문에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여전히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와 연동된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문 대통령이 임기말 40%대 지지선을 회복하면서 더이상 '반문' 캐치프레이즈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앞서 언급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41%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21대 국회 초기에는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는 게 좋은 전략이었다"면서도 "이제 대선을 앞두고 우리 당이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문' 이미지만으로 정권교체의 선봉에 설 수는 없다는 위기감, 그리고 정치 신인의 역량에 대한 우려가 윤 전 총장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으로 가시화한 셈이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정치가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라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윤 전 총장이 입당 후 당 주최 행사에 연이어 불참하는 등 지도부를 충분히 예우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분간 윤 전 총장과 다른 주자들 사이 자존심 싸움은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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