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못 들어오는 산길 비탈에 검은색 차가…시민들 "혹시 강력범죄?"

조사 강력범죄 연루 정황 없어…초행길 운전 해프닝

비용처리 문제로 차량 견인 늦어져 시민들 '불안'

 

최근 전주 도심에 위치한 건지산(101m) 산책로에서 발견된 검은색 승용차로 인해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6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건지산 정상에 아반떼 승용차가 방치돼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곳을 찾은 한 등산객이 “차량이 들어올 수 없는 곳인데 낭떠러지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다”는 내용으로 최초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차량 내부와 트렁크 등을 확인한 결과, 강력사건에 연루된 정황은 따로 발견되지 않았다. 당시 차량에는 사람이 없었고, 차량 파손의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차량 조회를 해보니 이 승용차는 광주광역시의 한 렌터카 회사 소유로 확인됐다.

경찰은 추락위험 등을 감안,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등산객들의 접근을 막았다.

전북 전주시 도심에 위치한 건지산 산책로에 검정 승용차 한 대가 위태롭게 방치된 모습(독자 제공) 2021.8.6./© 뉴스1

경찰 추적 결과 이 소동은 해당 차를 빌린 운전자가 초행길 운전을 하다 벌어진 일이었다. 광주에서 전주를 찾은 운전자가 빗길에 등산로를 차로로 착각해 들어섰다 다른 쪽 등산로의 계단에 뒷바퀴가 빠져 걸리면서 고립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건지산 등산로 중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쪽에서 들어오는 등산로는 다른 등산로에 비해 넓어 초행길인 A씨가 모르고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며 "당일 비가 많이 내려 차량 바퀴가 헛돌아 빠져나가지 못하고 운전자만 자리를 피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승용차는 지난 4일 오후 산책로에서 자취를 감췄다. 신고가 접수된 지 사흘 만에야 견인 조치된 것이다. 렌터카 회사와 운전자 사이 비용처리 조율 문제로 인해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사이 시민들은 산책로 정상에서 위태롭게 서 있던 차로 인해 ‘강력범죄가 발생한 것 아닌가’라는 불안감에 떨어야만 했다. 특히 폴리스라인이 설치되고 견인 조치까지 늦어지면서 이 같은 소문을 삽시간에 퍼졌다.

등산객 B씨는 "방치된 차로 인해 동네에 큰 사건이라도 난 것은 아닌지 주민들 사이에 별 소문이 다 돌았다"며 안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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