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만 '반짝 인기' 갤럭시S21…최악의 '글로벌 성적표'

갤S21 상반기 판매량 1350만대에 그쳐…글로벌 1위도 '흔들'

갤S21 판매량, 최악이라던 갤S20보다 20% 적어…갤S10보다는 47% '뚝'

 

삼성전자의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의 판매량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전작 '갤럭시S20'보다도 부진한 결과다. 

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출시된 갤럭시S21 시리즈의 6개월간 판매량은 1350만대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1700만대쯤 팔린 갤럭시S20 판매량보다 20%가 적다. 갤럭시S10의 상반기 판매량과 비교하면 47% 급감했다. 

전작인 갤럭시S20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고사양·고가 정책을 펼쳤다가 연간 판매량이 3000만대에도 못 미친 것으로 알려진 '불운의 모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밝힌 갤럭시S 시리즈 월별 판매량 추이(하나금융투자증권 제공) © 뉴스1


◇'최악' 소리 들었던 갤S20보다도 부진한 갤S21의 '글로벌 성적표'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1에서는 스펙과 가격을 낮추고 디자인에 집중했다. 3년만에 플래그십 폰의 가격을 100만원 밑으로 낮춰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전략이었다.

실제로 출시 초기 국내 시장에서는 이같은 전략이 적중했다. 삼성전자는 출시 후 11일만에 "갤럭시S21의 국내 판매량이 동기간 갤럭시S20의 판매량보다 30% 증가했다"고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이어 갤럭시S21이 전작보다 한 달 빠른 57일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기록했다는 사실도 공표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은 달랐다. 갤럭시S21의 첫 달 글로벌 판매량은 100만대를 겨우 넘겼다. 전작인 갤럭시S20의 첫 달 판매량은 300만대를 넘겼고, 갤럭시S10은 첫 달에 500만대 가까이 판매했다.

글로벌 시장 1000만대 판매 시기도 전작들에 비해 늦은 출시 5개월째에 달성했다. 갤럭시S6부터 갤럭시S10까지는 2~3개월 만에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했으며, 갤럭시S20도 4개월 만에 1000만대를 기록했다.

2021년 2분기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업체별 출하량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 뉴스1


◇비용·원가절감으로 이익은 늘었는데…글로벌 1위는 '흔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Mobile)사업부문의 매출 22조6700억원, 영업이익 3조2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영업이익은 66.2% 늘어났고, 스마트폰 판매량은 5700만대에서 6000만대로 5.3% 늘었다.

그러나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같은 기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9% 늘었다. 글로벌 시장 판매량 성장에 비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매출과 판매량 증가폭이 적은 것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1위'가 흔들린다는 뜻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지난 2분기 삼성전자가 18~19% 점유율로 1위를 지켰지만, 중저가폰과 플래그십폰 모두 선전하며 2위로 치고 올라온 샤오미와 점유율 차이는 2~3%포인트(p)에 불과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심지어 삼성전자의 글로벌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삼성전자 IM사업부의 매출과 스마트폰 판매량에 비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불황형 흑자'가 나타난 이유는, 원가 절감을 통한 마진 증가 및 비용 지출 절감의 결과로 풀이된다. 갤럭시S21 역시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 시리즈 중 처음으로 후면을 플라스틱으로 마감하는 등 원가 절감을 위한 선택을 한 바 있다.

유출된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공식 이미지(에반 블레스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과도기 플래그십·흔들리는 중저가폰…삼성, 하반기는 폴더블에 '올인'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를 수성하기 위해 선택한 전략은 '폴더블 대중화'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집중을 위해 올해 하반기에 '갤럭시노트 미출시'라는 강수까지 뒀다.

삼성전자 측은 2분기 실적발표에서 "3분기에는 폴더블 대세화를 적극 추진하고 갤럭시S 시리즈의 판매 동력을 연말까지 이어가며 프리미엄 리더십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중저가 스마트폰은 엔트리급 제품까지 5G 도입을 확대하고 혁신 기술을 적기에 적용해, 지역별 다양한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분석가)는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 리포트를 통해 "삼성전자는 하반기 대화면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폴더블폰으로 대체하는 등 플래그십 라인업을 재정비하는 과도적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어 "카메라 이외에 프리미엄 성능 및 디자인 차별화, 소비자 락인 효과를 유발할 생태계 및 서비스 확대, 글로벌 SCM 재정비 및 부품 조달 차질 극복, 보급형 라인업 원가 경쟁력 강화 등에서 성과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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